봉숭아 꽃

이유는 없다

by yuriana

첫눈이 오기도 전에
우리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손톱 끝에
겨우 남은 봉숭아 물이
옅게 흩어져
손끝이 아려온다

너는 내 심장에
툭하고 떨어진 꽃잎
내 입술을 붉게 물들였다

뜨거운 여름
서로에게 불꽃처럼
타올랐던 마음은

계절이 바뀌고
꽃이 낙화하듯이
까닭 없이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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