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떨어진다

비 오는 가을밤

by yuriana


어느덧 비에 젖은 가을이
길가 돌 틈에 내려앉아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울먹이네

아무렇게나 떨어진
제 몸이 처량한데도
차디찬 길가에서
마지막 가을밤을 붙드네

긴 가지 뻗은 나무는
아무 미련 두지 않고
깨끗하게
바람에 실어 보내는데

미련 많은 가을만
이 밤을 붙들고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네

슬프다고 바스락거리는
가을

모질게 밟고 지나가는
잔인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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