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손으로
내손을 꽉 잡고 갔던 문방구에서
한참을 고른 형광 스티커
스무 살도 차이나는 언니 방에
붙여보라고 하니
수줍게 딱하나 골라 장롱 문에 붙였다
유난히 볼이 빨갛고
앙증맞은 너를 닮은 스티커는
밤마다 홀로 빛나
나를 포근히 잠들게 했다
귀여웠던 꼬마는
어디에서 살고 있으려나
이제 고등학생이 돼있으려나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데
너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이제는 낡고
빛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스티커만 남아 너를 대신한다
떼어버려야 하는데
어제처럼 생생한 네 모습에
결국 스티커를 다시 꾹 꾹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