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다
어깨에 최대한 힘을 풀고
느린 걸음으로
숨이 트인다
바람 냄새가 난다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리는
이 기분이 좋다
귓속에 쳇 베이커의
낮은 목소리가
내 마음 쿵쿵 건드리면
나도 모르게
손가락 박자를 타고 걷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점점 짙어지는 어둠에
하나 둘 켜지는 무드 등
그리고
홀로 떠있는 너 하나
나 하나
동그란 너를 내밀기에
내 입안에 넣고 굴렸더니
단맛이 난다
오늘은
달디단 마음으로
집에 가라고
반쯤 감은
반달눈이 나를 보고
부드럽게 속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