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집, 더 나은 삶을 찾아서

N개의 공론장⑦ 「청년주거, 대안을 이야기하다」 들어가기

by 청년허브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제로에너지 건축의 도입은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한국에서도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이 민간 건물에까지 의무화된다는 소식입니다.

2017년 11월, 김기정 씨는 국내 최초로 건립된 노원구 제로에너지 공동 주택에 입주했습니다. 이제껏 살아온 열악한 집들과는 달리,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면서 쾌적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주거 환경의 가능성을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된다면? 그리고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청년들이 더 나은 선택지를 갖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이면서도 양질의 주거 환경이 보장되는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기본인 세상을 바랄 순 없을까요? 보편적인 주거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공론장을 준비 중인 김기정 씨를 만나봤습니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리기 위해―김기정과의 대화


인터뷰이: 김기정

인터뷰어: 정아람(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일시: 2018년 10월 2일



Q 어떤 계기로 주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김기정: 저는 통영에서 살다가 대학에 가려고 스무살에 서울로 왔습니다. 처음 집이 옥탑방이었고, 다음이 반지하, 그 다음은 대학가 주변 상가 건물이었어요. 집 문제로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 힘들어서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결혼해서 아파트에 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죠. 막상 그렇게 아파트에 들어가니까 더 최악인 거예요. 일반적인 주공 아파트였는데, 첫날 현관문과 유리창이 안 닫혀서 테이프로 붙이고 그랬어요. 주변 얘기를 들어봐도 대체로 비슷하더라고요. 서울이 노후화된 거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단지는 그나마 20년밖에 안 됐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 오히려 집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재개발 명목으로 더 비싸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집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Q: 그러다가 제로 에너지 하우스에 입주한 건가요?


김기정: 네. 버스 타고 지나다가 굉장히 예쁜 집을 봤어요. 그게 제로에너지 주택이었고, 운 좋게도 작년에 들어오게 됐죠. 살면서 좋은 점을 많이 겪었어요. 전에 살던 집들과 이 집의 차이점이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하다가 에너지제로 주택 해설사 과정에 들어갔고요. 지난 5월 공부를 시작했는데, 정말 푹 빠져서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제로에너지 주택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해결해주진 않아요. 하지만 최저임금처럼 최저선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해설사로 활동하는 중입니다.


Q: 『N개의 공론장』이 기정님에게 어떤 통로가 될 것 같나요?


김기정: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 주택이 공공건물에 의무화되는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일단 다가올 미래를 청년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얼마나 힘들게 살고들 있는지 아니까. 그들에겐 삶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나는 거잖아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김기정: 고시원, 옥탑방, 반지하 혹은 다른 주택이라도 열악하게 살고 있고, 힘들게 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괜찮은 집이라도 냉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오는 문제가 있잖아요. 처음 서울 와서 깜짝 놀랐어요. 주거비의 10-20%가 광열비였거든요. 에너지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나누고, 그런 주거 실태를 모아보고 싶습니다. 다들 알고 있지만 직접 얘기하지는 않으니까. 기성 세대, 이미 집이 있는 사람들은 집을 팔아야 하니 자기 집의 단점은 얘기하지 않아요. 그래서 아직 집이 없는 청년들이 얘기하면 효과가 클 것 같았습니다.


Q: 그 이야기를 공론장이라는 장소에서 펼쳐냈을 때 어떤 풍경을 보고 싶나요?


김기정: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열린 결말로 하고 싶지만 어떻게 풀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첫 번째는 우리들의 이야기, 청년들의 이야기, 삶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이고요. 막간에 토막 하나로 제로에너지 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긴 해요. 자문을 받아서 구체화시키고 싶은 부분입니다.


Q: 공론장을 거치고 난 다음 스텝을 상상해보셨나요?


김기정: 혹시 제로에너지 주택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제가 해설사로서 스터디 그룹을 조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문가와 이어주는 하나의 다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고요. 제 이야기이기도 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일입니다.







N개의 공론장⑦

「청년 주거, 함께 모여 대안을 이야기하다」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리는 법


일시: 11월 16일 (금) 19:00 - 21:30

장소: 서울시 은평구 청년허브 미래청 1층 세미나실


주요 프로그램

(1) 청년들이 만드는 사회적 주택_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대표

(2) 미리보는 제로에너지 하우스_오대석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사무국장

(3) 전문가와 함께하는 조별 주제 토의

– 사회적 주택

– 제로에너지 하우스

– 또 다른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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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 N개의 공론장 아카이빙 계정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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