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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보이스 Jan 02. 2023

나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는 유서

조금, 부모님을 알 것 같다

김성희


 유서라···. 쉽게 와 닿아지지 않는다. 유서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안타깝고 아쉽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고, 이때동안 살아왔던 날들을 성찰하고, 정리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 테지만 항상 '곧 내 이야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저 사람의 이야기'로 생각하였다. 내가 유서를 쓴다면 어떤 느낌일까.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조금씩 써보자.


 내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옳게 살아왔을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지. 똑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고 꽃보단 꽃밭을 보는 사람이 되었기를. 입보다는 귀를 많이 사용하고, 훈수보단 지향하고, 남을 섬기고, 마지막으론 도움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었기를 난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 기억되지 않았거나 그렇게 살아가지 못했다면 적어도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언제 생명줄이 잘릴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한 동반자를 찾아 행복하게, 그리고 아들 딸 하나씩만 낳아서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싶다. 하지만 자녀가 몇이든 성별이 뭐든지 간에 피해 없이 살아갔으면, 선택에 순간에서 항상 후회 없는 선택을 택했으면 한다.


 쓰다 보니 아주 조금이라도 부모님을 알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이런 마음이시지 않으셨을까. 우리 아이 항상 행복하게 해주고픈 마음.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다 해주고픈 마음. 나도 받은 사랑만큼 남을 사랑하고 보답해야겠다. 이것만이라도 생각만 하지 않고 행했기를. 사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내 부모님은 날 사랑하시고 둘러보면 더 많은 사람이 날 사랑하는데 어쩌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다. 사랑받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지말고 사랑하는 것이 더 어려운 만큼 받은 사랑 감사히 여기며 답하자.


 언젠가는 올 날에 사랑받은 만큼이라도 남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라고 기억되고 싶다. 여러 사람이 아닌 소수의 사람들에게라도 말이다. 영화<코코>를 보셨나요? 죽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매우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 번 죽었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상 세계에서 자신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사라지죠. 이처럼 날 기억해준다는 것은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은 죽은 사람도 다시 살려주는 힘이 아닐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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