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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Sep 25. 2023

단짠의 조화! 잔멸치호두볶음

설탕코팅해서 좀 더 바삭하게 즐겨보세요

혼자 밥 해 먹고살면서 가장 많이 실패한 반찬을 꼽는다면 단연 멸치볶음이다. 이거 잘못 볶아서 버린 것만 해도.... 아까워.

식재료와 조미료의 이해도가 바닥을 기었던 요리 초보 시절에는 멸치볶음 하다가 혈압이 상승하곤 했었다.

짜지 않고, 적당히 달달하면서, 눅눅하지 않고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볶음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는 폭망. 소금에 절인 듯 짜디짠 멸치볶음을 버리기 아까워 물에 헹궈 다시 볶아 먹은 적도 있었다. 마음대로 안 볶아지는 게 너무 약 올라서

 "아유 진짜 밥맛이야. 안 먹고 만다" 선언하고 평생 밥상 위에서 빼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멸치볶음이 얼마나 영양가 높은 반찬인데.



혈압상승의 원인이 되었던 멸치 되시겠다.

난 잔멸치로 볶음 하는 게 입에 맞아 주로 쓴다.

잔멸치가 또 주먹밥해도 한 끼 때우기 좋기도 하고.

잔멸치 120g에


호두 130g을 준비했다. 호두는 멸치볶음에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닌다. 뇌건강에도 유익한 호두. 멸치와 어울리기엔 좀 커서 먹기 좋게 쪼개보았다.



우선 멸치와 호두를 마른 팬에 넣고 볶아보자.

멸치 특유의 비린내를 줄여주고

수분을 날려 바삭한 식감을 내주기 위해서는

이 전처리 과정이 중요하다.

 

최대한 약한 불에서 멸치가 보슬보슬해질 때까지 볶기. 이후 사진 오른쪽처럼 넓게 펼쳐서 충분히 식혀준다.


멸치에는 짠맛과 적당한 감칠맛이

있으므로 양념을 과하게 하지 않는다.

진간장 2수저에


맛술 2수저 반


쌀엿 또는 올리고당 1수저 넣고 고루 섞기.



기름 두른 팬에 다진 마늘 1수저 넣고 볶은 후

양념장 넣고


바글바글 끓여준다.

내가 멸치볶음을 하면 매번 실패했던 이유가

멸치에 양념장을 너무 과하게 첨가했기 때문이다.

이미 짠맛이 있는 멸치에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말이다. 특히 잔멸치에 양념장을 많이 넣고 오래 볶으면 눅눅해지고, 서로 엉겨 붙고 타기 쉬우니


양념장에 멸치와 호두를 넣고 나면

양념장이 멸치에 골고루 묻을 정도로만 해서

1~2분 정도 짧게 볶도록 한다.

잔멸치를 볶을 땐 조리도구를 지그재그 모양으로 움직이면서 재료가 뭉치지 않도록 해준다.


불을 끄자마자 참기름 약간, 깨소금 듬뿍 뿌린 멸치볶음에


설탕(반수저)을 골고루 뿌려서

젓지 말고 그대로 식혀주면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의 멸치볶음이 완성된다.

설탕은 프라이팬에 뜨거운 열기가 있을 때 뿌려야 코팅효과를 볼 수 있다!


설탕 코팅을 해서 바삭함을 업그레이드한 멸치볶음! 조금 색다르게 불러보자면

'멸치탕후루볶음' 되겠다^^



난 잔멸치볶음하면 꼬마주먹밥을 만들어 먹는다.

밥과 멸치볶음. 단짠의 조화가

입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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