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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지 Aug 24. 2020

기다림

       ☆ 냉정과 열정사이 ost 

                 켜고 읽기 추천 ☆     

     




사람을 향한 기다림도, 

꿈을 향한 기다림도, 

그 기다림의 끝이 만남이 아닐지 모른다. 


아직 만나지 못했기에, 

기다림의 순간이 끝나지 않아서,   

그래서만 허락되는 설레 임이 있다.      

          



코로나 상황에 자꾸 기초체온이 높아 

연달아 조퇴를 하게 된 채니는 

새로운 반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한 번은 

친구에게 편지 쓰기 과제를 하는데 

한참 고민하다가 친구 한 명에게 

구구절절 빼곡하게 편지를 쓰고는

 뿌듯해하며 책가방에 넣었다.      


그다음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채니한테 물었다.     

 

“편지 친구한테 잘 줬어?”

“응 줬어.”

“너도 받았어?”

“아니, 나는 못 받았어, 

어떤 친구는 2개 받았어. 

나랑 다른 친구 두 명이랑은 

하나도 못 받았어.”     


속이 상했고, 당황했다, 

안쓰러운 내 새끼 

 “속상했어?”

“좀 받고 싶긴 했는데, 괜찮아.”     


 ‘그렇게 많이 상처 받지는 않았나 보다. 

다행이다.‘      


한주 뒤, 학교에 다녀온 채니는 

친구에게 받은 편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나는 친구가 편지 써줄 줄 알았어.”          



기다림


딸아, 너는 혹시 

이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니? 


너는 기다림의 시간을 

설렘과 믿음으로 보내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거니?  

        




모든 기다림이 다 설레 일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기다림으로 지치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만남의 순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림의 순간을 

        아름답게 보내어 본다.         


별이 빛나는 밤바다 위 돛단배   by 채니 



 기다림이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은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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