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브런치에서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 첫 브런치 제안, 단 한 사람이라도 내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면

by 윤슬
수없이 많이 흔들렸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고민들이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다

내가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글을 쓰면 쓸수록 내 마음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민 상담을 잘해주고, 공감해주는 일에 능숙했던 나지만 정작 나에게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타인의 시간을 뺏는 것만 같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당장 내 고민보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거야, 바쁠 텐데 내가 짐이 되지 말아야지' 그저 내 고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어떤 이가 "넌 걱정이나 고민이 있으면 어떻게 해결해?"라고 물어온 적이 있었다

20대 초반의 나는 "내 고민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라는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그저 혼자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다는 것, 돌이켜보면 20대 초반의 경험이 부족했던 내가 혼자 고민하고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경험치가 부족하니 자연스럽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타인에게 내 고민을 이야기하는 게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




쌓아왔던 고민들이 폭발해 버렸던 날들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20대 초반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큰 편이었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관계들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내 삶을 돌보느라 타인을 신경 쓰지 못했을 때는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고 어떤 날은 착한 척하는 이기주의자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좋은 방향으로 흐르길 바랐던 관계들이 삐걱거리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던 그때. 제주도에서 살아 보기 위해 짐을 꾸리던 시기였다


기대에 에 부풀어 있던 제주 살이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관계에 지쳐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인 J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나서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J는 "네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봐, 네가 좋은 사람이니까 모두 곁에 남아 있는 거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흘려보내야 했던 관계들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고 친구 J 덕분에 더 넓은 바다를 마주하며 많은 사람들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었다


띵동,
브런치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제주 바다를 보며 그저 내 마음을 적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누군가에게 보이는 글이 아니라 그저 나를 위한 이야기들이었다. 내 마음과 감정을 적어 내려가며 마음이 가벼워 짐을 느꼈다. 뱉어내지 못한 감정이 쌓여 버리는 건, 소화가 되지 않은 배부른 상태에서 계속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지 않도록 잘 비워내야만 했다, 타인에게 말로 전하지 못한 고민들을 글로 적어 내려갈 때 마음이 가벼워 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제주에서 매일을 기록했고 육지로 돌아와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든 시간에도 카페에서 글을 읽고 마음을 쓰곤 했다.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어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여전히 나는 글을 쓰고 마음을 비워 낸다. 타인에게 말하기보다 홀로 고민하며 글을 쓰는 시간 덕분에 내 마음의 공기가 맑아짐을 느낀다. 나는 여전히 나를 위해 마음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내 경험과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다정함을 건네기를 바랄 뿐이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어느덧 3년이 되었고, 홀로 글을 쓰는 일이 조금 외롭게 느껴지는 어느 날이었다

매일 똑같은 출근길에 브런치에서 알람이 울렸고 '광고는 아니겠지?' 라며 제안을 확인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경찰 조직의 내부망에 올리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제안을 처음 받게 되었던 내 첫 브런치 제안, 오래오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을 듯하다


사실 내부망에 게시하는 일이라 어떻게 게시가 되었는지 나는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었다는 사실이 내가 또다시 글을 쓰게 되는 이유가 되곤 한다. 잘 쓰고 싶다, 나에게 잘 쓴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마음들이 잘 전해지도록 쓰는 일이다


내 첫 브런치 제안, 제안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각자의 인생에서 비슷한 고민들을 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마주했던 오늘의 마음을 누군가는 또 다른 날 마주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각자의 마음을 나누며 마음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기를 바라본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적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누구보다 소중한 내 마음과 내 감정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일, 오늘도 내 마음을 마주하기 위해 글을 쓰는 밤이다




https://brunch.co.kr/@ysarim526/141

- 브런치로 제안해주셨던 글을 소개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마주하게 되는데, 저 역시 무례한 사람을 마주 했을 때의 마음을 적어 놓았습니다. 누군가의 무례함을 글로 적으며 마음의 파도가 약해 짐을 느꼈습니다. 우리에게 무례한 이들을 마음속에 너무 오래 담아 두지 않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하루이기를 바라요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