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는 건 그 사람의 심장을 느끼는 거란다. 심장을 느끼는 건 온전히 그 사람을 느낀다는 거 아닐까?
아들이 하루에 한 번 나에게 와서 하는 게 있다. "아빠 오늘은 안 안아줬네? 안아줘요" 그리고 나에게 꼭 안긴다. 진심으로 나의 사랑과 심장을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 나도 아들의 사랑과 심장을 느낀다. 사랑하고 있구나 살아 있구나를 이렇게 느끼는 것 같다.
최근에 '1호가 될 순 없어'에 정경미 윤형빈 부부가 나왔다. 윤형빈 씨가 코로나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아들과 잘 놀아 준다며 당당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거기에 반문하는 정경미 씨의 답변이 너무 공감이 갔다.(2020년 방영 당시 두 사람의 아들은 7살이었다.)
정경미 씨가 보인 반응은 육아는 6살까지가 진짜 힘들고 7살 아들과 잘 놀아주는 걸 당당하게 얘기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1호가 될 순 없어에 나온 정경미(왼쪽) 윤형빈(오른쪽) 부부
내가 공감한 부분은 '육아는 6살까지가 진짜 힘들다는 것'이다.
아내는 직업 특성상 주말에 일을 한다. 반대로 나는 평일에 일을 한다. 아들이 3살부터 주말 육아는 나의 전담이었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아들은 8살이 되었다.(주말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지 않는다...)
6살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 주말은 아들과 뭐 하고 놀지 고민하는 나를 발견한다. 6살까지는 사실 챙겨줘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 '6살까지가 육아야'라는 정경미 씨의 대답에 공감했나 보다.
내가 자란 환경은 아빠와의 상호 관계가 제로에 가까운 환경이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군인이셨고 나는 그런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다. 어렸을 적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가 왜 나에게 그렇게 다가오지 못하셨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당시는 너무 힘들었고 아버지랑 함께 목욕탕에 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주말에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과 목욕탕에 갔다.)
부모님 세대에 남자는 경제력을 여자는 육아를 전담해야 한다는 잘못된 시선이 존재했다. 그렇게 생긴 시선 덕분에 아빠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힘들었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멀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존재하지도 존재해서도 안된다. 아이가 크는 시기는 정해져 있고 그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많은 아빠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돈 버는 게 쉽냐고. 누구 때문에, 누굴 위해서 내가 이렇게 돈 벌어오는지 아냐고. 근데 한 가지 묻고 싶다. 아이가 원하는 게 돈인지 아니면 아빠랑 함께 보내는 시간인지 그렇게 벌어온 돈을 원하는 건 당신이 만들어낸 착각 아닐까? 그리고 돈을 벌고 싶은 당신의 욕심 아닌가?
돈이라는 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이다. 단지 '도구'일뿐이다. 당신의 아이에게 필요한 건 아빠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전부'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전부'이다.
많은 아빠들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하지만 돈은 언제든 벌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아빠를 원하는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당신의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