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상혁 Aug 07. 2021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도 계속 만들어가는 이야기

2021년 6월 1일(화) 저녁 8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그리고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 공동 기획으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학교를 위한 교육과정 연속토론회가 열렸다. 이 글은 당시 보도자료의 초안으로서 글의 시점을 2개월이 지난 현재에 맞춰 조정했을 뿐 큰 틀은 변화가 없다. 이 글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당시의 문제의식 속에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1일 진행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학교를 위한 교육과정 토론회> 웹자보



※ 1995년 창립된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은 환경문제와 환경교육에 남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국 각 지역 유치원·초·중등교사들의 자발적인 네트워크로서, 21세기 생태위기를 극복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교육적 접근으로서 생태론적인 교육(녹색교육)의 필요성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교환경교육, 생태기행, 환경교육프로그램 및 교재와 교구 제작 보급과 활용, 전국환경교사연수,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교육현장 방문 활동, 사회실천 활동 등을 벌여나가고 있다.



그간의 경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15년 12월 9일.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미만 수준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었다. 


2018년 10월 1일. 인천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채택되었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Net-zero) 상태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로 감축해야 한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2020년 3월 1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 수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다. 하필 이날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9주년이 되는 해였다. 


2020년 3월 13일. 청소년기후행동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기후소송’을 제기했다. 청소년 원고 19명은 “우리 정부의 감축 목표로는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하, 더 나아가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킬 수 없다.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 등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제출한 것이다.


2020년 6월 25일. 청소년기후행동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앞으로 장문의 편지를 보낸다. “전국 교육청들의 공동 기후위기비상선언을 요청드립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전국의 청소년들은 “교육 시스템의 생태적 전환이 필요함에 공감”하고, “교육 시스템이 스스로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있기 위한 방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다.

      


교사들의 대응


한강 하구, 새만금 방조제, 우포늪 등과 같이 자연과 환경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현장’에서 모임을 가져온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에게도 코로나 팬데믹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기후위기’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소에 응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2020년 12월 8일. 에너지정의행동 이영경 활동가를 초청하여 ‘탄소중립 그리고 교육’을 주제로 온라인 공부 모임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환생교 화요 공부모임>은 한 주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이어져 지난 5월 18일 채식평화연대 이영미 대표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식물식’까지 총 24회에 이르렀다. (2021년 8월 3일 현재 총 35회에 이른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공부모임 웹자보. 8월 3일 현재 총 35차에 이른다.



2021년 2월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내에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충격 속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비상한 관심과 선언들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교사들의 대외적인 활동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환생교에서 ‘우리 전교조의 대응이 부족한 것 아니냐, 전교조가 교사들의 활동을 이끌어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와 특위 제안이 있었고, 이에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탄생한 것이다.      


2021년 4월 21일. 전교조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이하여 21일 3시 30분 실시간 온라인 회의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기후위기 대응 교사선언’과 ‘지구의 날 수업 실천’을 알렸다. 전교조TV 생중계로 송출된 온라인회의에는 75명의 교사가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흐름


그보다 하루 전인 4월 20일. 교육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 교육과정 논의 본격 착수’라는 타이틀로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에서 제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 및 과제는 다음과 같다. 


➀ 자기주도성 및 삶과 연계한 미래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 구현
➁ 고교학점제에 부합하는 학생 개별 성장 및 진로 설계 지원 교육과정 개발
➂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내용 강화
④ 지역 분권화 및 학교·교사 자율성을 중시하는 교육과정 운영 체제 구축
⑤ 디지털·인공지능(AI) 교육환경에 맞는 교수·학습 및 평가체제 구축
⑥ 국민과 함께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교육과정 개발 체계 운영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 교육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환생교는 창립 이래 21세기 생태위기를 극복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교육적 접근으로서 생태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마땅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육과정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학교를 위한 교육과정 연속토론회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에서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 제안하여 열리게 된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기후위기 교육이 포함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기존의 교육과정에 대한 성찰 속에서 출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교육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에서도 ‘학교·교사 자율성을 중시하는 교육과정 운영 체제 구축’을 명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내용을 강화하려면 학교가 우선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취지로 1차 토론회는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벽에 부딪히는 부분을 파악하고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를 들추어내는 일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세션 1]에서 장소영 교사(울산 옥서초)와 박윤경 교사(경남 성산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초·중등 교과서 기후변화 내용을 분석한다. [세션 2]에서 변현숙 교사(인천 사리울초)와 허진숙 교사(충북 서전고)는 기후위기대응 학교교육과정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2022 교육과정이 어떤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할지 제안한다. [세션 3]에서 박세희 교육연구사(교육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집단지성으로서 기후위기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세션 4]에서 이수종 교사(서울 신연중)는 21세기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교육적 접근으로서 ‘녹색교육’에 입각하여 기후위기를 교육과정에 어떻게 담을 것인지 제안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박지희 교장(서울 도봉초), 남선정 장학사(인천광역시교육청), 손연아 교수(단국대학교)가 지정토론자로 나서 각 세션에서 발제한 내용에 대하여 토론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모든 참가자가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여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학교를 위한 교육과정 연속토론회>는 2021년 6월 1일(화) 오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사전에 참가를 신청하는 분들에게 ZOOM 접속 링크와 토론회 자료집을 제공할 계획이다. (토론회 자료집을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널리 확산시켜주시고 함께 실천해요!)





여기까지가 지난 2021년 6월 1일(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그리고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학교를 위한 교육과정 연속토론회의 배경과 문제의식 그리고 다루고자 했던 내용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후 진행된 논의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정리하여 올릴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에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공부의 모든 자료들을 모아둔 패들릿 주소를 공유합니다. 기후위기와 대멸종에 대한 우려와 지속가능한 삶을 가꾸기 위한 교육의 생태적 전환에 관심을 지니고 계신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전 03화 빌린 행성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