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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Sep 25. 2022

제주에서 산다는 것

다들 생각대로 살지는 않잖아

제주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부럽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부럽냐고 물으면 제주도니깐 부럽다고만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주에 사는 내 모습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은 백록담을 가서 보고

매주 올레길을 다니고 일 년에 한 번은 올레길 완주하고

제주에 있는 오름은 안 가본 데가 없고

여름에는 바다에 매일 가면서 서핑하고

아침에는 골프 치고

밤에는 낚시하고 산다고 생각한다.

직접 와서 해보기 바란다.

물론 나는 아직 백록담을 본 적이 없고

낚시도 안 하고 골프도 안친다.

오름이랑 올레길은 우연히 지나간 곳이 오름이었고 올레길이다.


제주에 사는 것은 다른 지역에 사는 것과 비슷하다.

먹고사는 곳이라면 그곳이 일터이지 않을까?

반대로 청주 살면 좋겠어요.

울산 살면 좋겠어요 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청주와 울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강의 때문에 가는 곳이라 예를 든 것이다.

청주와 울산에는 백화점이 있다.

제주엔 없다.

그 지역에 살아도 맛집 정보가 별로 없으면서 나한테는 제주 맛집 정보를 물어볼까?


나도 내가 사는 동네 근처만 안다.

서귀포 갈 때는 검색해서 찾아본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다른 시다.

왜 제주도 전체는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청주 가서 충청도 맛집을 물어보고 울산 가서 경상도 맛집을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을까?


제주에 살면 이렇게 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 주시기 바란다.


제주 산다고 하면 자주 듣는 질문에 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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