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면서 좋은 것,

단순하게 살고 싶다

by ㄱㄷㅇ

슬프면서 좋은 것.


오래도록 그런 것이 나의 마음에서

빠져나갔으면 하고 바라었다.

온 세상은 흑백논리로 가득 찬 것 같은데

어째서 내 마음은 이도록

옅은 채도의 회색빛을 갖고 사는 것인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 근데 그게 또 싫기도 해.

이런 마음은 설명하기엔 너무나 복잡 미묘했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나는 그저 웃음을 보여야만 했다.


좋음과 싫음이 공존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때면

나는 하릴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무엇도 선택하지 못하고,

또 아무도 나를 선택하지 못하게 만듦으로

나는 모두에게 둘러 쌓여 있으면서도

순간, 혼자가 되어야만 했다.


슬프면서 좋은 건 싫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 마음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나를 고독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좋으면 좋은 것.

싫으면 싫은 것.

그래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일만 하고, 좋은 마음만 갖고 싶다


어느새 마음의 비율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런 마음을 떠나보내고 싶으면서도 붙잡는다.


슬프게도

나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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