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괜찮다는 말로, 하루의 끝을 갈무리하다
숱하게 놓쳐온 것들이 하루 앞에 쌓여 있습니다
차가워진 날씨에 나오는 산책을 나서며
초라한 새벽 거리를 거닐다 보면
멀리 떠나간 당신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 집니다.
물러날 곳이 없어진 그때와
어딜 향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진 지금
나의 상황은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해야만 했던 것과 하지 말았어야 했던 말이
나를 앞서갑니다
깜빡거리는 조명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이
조용히 거리를 밝힙니다.
애써 흐르는 이야기를 무시하고
돋은 새싹이 나무가 되어
잎은 빨갛게 익어가요. 자신을 나무에게 전하면서
분분하는 낙엽과 쌓이는 노랫말
거리에 가득한 말과 다가가지 못한 대화,
이야기 같은 소리가
이미 늦어버린 것을 알지만
느지막한 안부를 묻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당신은 잘 지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