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보이는 건 나무인가요.
지나가는 사람이 물었다.
보이지도 않는 곳,
호기심에 가득 찬 목소리.
그는 웃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엔 나무가 있었으므로
어느 길을 걷든 나오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아주 약간 행복하고
대부분은 불행한 길을 선택하겠지.
지금까지의 삶이 그러했듯이
필요 이상의 힘을
선택의 순간에 써온 인생은
어느 길을 가는지에 대한
망설임으로 가득했다.
정작 가까이 마주했을 때 그 얼굴은
누구도 설명할 수 없고
함부로 담아낼 수 없을 이야기.
지나쳐온 길들에 대한 발자국이 아니라
그을린 흔적 같은 마음
적막이 가득한 세상에 갈 수밖에 없는 길. 을
선택한 건 나인가, 혹은 그였던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점차 무거워지는 두 발을 멈춘다면,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될까 염려하여
감히 멈출 수 조차 없다.
막혀오는 숨과
가득한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