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피터의원리’속으로
이제, 마지막부다. 1개월간 꾸준히 읽고 나의 생각+책 내용을 함께 요약했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당시에 보지 못한 구절이 보이고, 보았던 구절의 의미가 또 다르게 이해된다.
17장 : 새로운 형태의 오염이 번지고 있다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실패에 대처하는 방식 중 하나는 사람, 시간을 더 들이거나 에너지를 더 쏟는 등의 투입을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인풋을 늘리는 것을 책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오염이라 말한다.
규칙을 위한 부규칙을 만드는 것, 그로 인해 규칙을 지키기 위한 형식과 절차의 증가, 결국 목적은 없고 형식만 남게 된 조직의 형식화는 쓸데없이 직원을 괴롭히고 탈진하게 만든다. 괴롭히는 것은 부의 축적을 위해 원치않는 책임을 갖게 되고 탈진은 과도한 상승욕으로 융통성 없는 관료주의로 관료주의 공해가 발생한다. 높은 직위는 부담감과 고뇌를 만드는 데 왜 우리는 계속 올라가려고 할까?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 비해 적은 육체 노동을 하면서도 자기 행동력의 과시로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일한다. 그러나 곧 희망과 착각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불안감과 좌절감을 갖는다. 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에 행복을 찾으려고 할까? 이유를 찾자면, 남들 위에 군림하고 싶고 과시하고 싶으며 높은 곳에 가면 다른 행복이 있다는 착각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원하기만 한다. (예로, 내가 받는 월급이 낮고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더 많은 월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내 경험상 드물다.)
조직 역시, 처음엔 유능(으로 보이는)한 사람으로 꽉 차지지만 형식적 관료주의에 물들어 가면서 고인물이 되어 버린다. 유능한 사람들이 승진하여 계층마다 유능한 사람이 채워질수록 그 조직은 성장을 거듭한다. 그러나 조직의 체계가 무르익어 가면 무능의 단계가 보이기 시작하고 점점 유능한 인재의 성장을 막게(유능한 인재의 성장이 제한) 된다. 아래 도서에서도 같은 부분을 지적한다.
[도서 하이아웃풋매니지먼트 中 '관리업무가 일관적이려면 행정 절차의 가치는 공식적인 언급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 정립을 이루어낸 진정한 사고 속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업무를 표준화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현재의 업무와 접근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나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자신의 실제 직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사람, 속한 조직에 어떤 무능이 숨겨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 주어진 일을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계층 계좌를 빈곤하게 만들고, 최종승진단계의 무지한 무능력자는 부하직원의 사기마저 떨어뜨린다(부하직원을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함). 무능한 상사가 미치는 악영향은, 능력있는 부하직원에게 좌절감을 끼치며 의욕 저하로 고통받게 한다. 그래서 부하직원이 열심히 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창조적 무능력을 발휘한다(요령을 피우지만 그것이 부하의 덫이 된다). 조직에 속한 개인은 자신의 실제 위계 직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최악의 경우 무지한 무능력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위계질서에 변화가 생기지만 그 변화는 결코 진보가 아니다. 가치판단에 필요한 능력은 평가절하되고 디지털(컴퓨터 시스템 등) 사고방식의 효용만 강조하지만 종합적으로 가치를 판단하려면 폭넓은 시각이 필요한데 그것은 정신적 노력과 깊이 있는 분석이 필수 요건이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 해결보다 문제 정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개발자들의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니겠다.
18장 : 피터의원리로 본 인류의 발전과 퇴보
투입물(하던대로 하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이 위계조직의 존재목적(성과)을 파괴할 수 있음을 알았다. 교육적인 노력, 부정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자동화 개발을 추진하는 것 등 투입물에만 집착하는 것은 위계적 퇴보와 컴퓨터로 인한 퇴보로 삶 전체를 무능하게 만들 수 있다. [도서 TheGoal(만화판) "직원들에게 얼마나 많은 일을 시키느냐가 이익 창출과는 별개라는 건가요?" "'자원을 사용한다'는 것과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은 다르네.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을 사용하는 일이야.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기게만 가동시키는 '자원을 사용하는'개념과는 다르지"]
그래서 무능의 단계로 상승하지 않거나 혹은 지연시키거나 최종승진증후군의 증상을 억제하는 등 자신의 삶에 적용점을 찾아야 한다. 창조적 무능력을 활용하거나 부정적 사고로 스스로를 생존의 무능을 피할 수도 있다. 진정한 진보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달성된다. 목표를 차분히 검토하고 나의 지능과 기술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나의 무능을 극복하고, 다른이의 무능을 인정하며 일을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의 창조적 무능력을 발휘하는 것.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한다. 또한 관점의 전환도 필요하다. 나의 시선을 거시&미시로 옮겨가며 사업가 관점에서 일과 사업을 바라보고, 다시 일을 하는 나를 바라본다. 왜 조직내 무능의 요소들이 많은지, 그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무능을 조금은 지연시킬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