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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적 Dec 19. 2024

24.11.25(월) 양주시 임장기

힘내라 경원권 부동산

미국에서 석사 마치고 돌아올 때 LA에 두 달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베가스에 놀러 가서 남들처럼 후버댐 구경도 했습니다. 그랜드캐년과 후버댐을 보면서 인간은 얼마나 미약하면서도 얼마나 위대한가에 대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가보신 분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주말에 장인어른의 새로운 취미생활인 캠핑에 게스트로 초대되어 연천에 다녀왔습니다. 연천재인폭포오토캠핑장이라고 한탄강댐 근처에 위치한 유명한 캠핑장인데 오토캠핑도 가능하고 카라반 대여도 가능해서 수도권에서도 꽤 유명한 캠핑장입니다. 의외로 서울 시내에서도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사이면 도착합니다. 지도만 보면 엄청나게 멀어 보이는데 차 막힘은 확실히 덜합니다. 캠핑장은 카라반이 인기가 많습니다.


후버댐을 이야기한 이유는 처음 본 한탄강댐에 '약간' 압도당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 저장이 아닌 홍수조절 목적으로 만들어진 댐이다 보니 저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하단에서 올려다보는 댐은 사진에 담기 어려운 위용이 있습니다. 댐 설명 사진을 보니 총사업비가 나와있는데 총 1조 2,548억 원 중 공사비가 4,357억, 보상비가 7,796억, 관리비가 395억 정도입니다. 수도권 외곽이라 보상비가 많을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조금 과장해서 공사비 두 배가 들었습니다. 아마 지금 시점에 저 댐을 건설하려면 2조 원 이상 자금이 투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뭐든지 보상이 어렵습니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연천으로 올라가다 보면 지나가는 도시들이 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입니다. 지하철 1호선 종점이 연천역인데 어떻게든 양주옥정 신도시를 지나가게 됩니다. 양주신도시는 크게 회천지구와 옥정지구로 구분되는데 회천지구는 1호선 라인, 옥정지구는 7호선 연장라인 중심입니다. 사실 양주신도시는 2기 신도시들 중 가장 멀고 주택가격도 저렴합니다. 2기 신도시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신도시가 성남 판교, 화성 동탄, 수원 광교, 평택 고덕 이런 도시들인데 2기 신도시가 다 서울에서 많이 멀긴 합니다. 다만... 다른 2기 신도시와 달리 유독 양주신도시만 딱히 떠오르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양주옥정신도시 대장아파트라고 불리는 옥정중앙역중흥 s클래스센텀시티도 84 타입기준 5억 원대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2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대략 두 배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GTX 덕정역 예정지와 거리도 상당하다 보니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천에 위치한 아파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아파트는 '전곡역제일풍경채리버파크'로 다음 달에 입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용면적 84 타입 분양가격이 3억 6천만 원 정도였는데 800여 세대 중 200여 세대 미분양이로 아직도 잔여세대 분양 중입니다. 정확히 미분양은 체크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마피가 3000만 원 붙은 매물도 나오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많이 안 좋긴 합니다. 의정부부터 양주를 넘어 연천까지 경원권 부동산 경기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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