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글쓰는 방법 #3 평가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글 쓰기가 두렵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본에는 글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매겨질지 때문이다.


무식과 경박이 탄로날까 걱정되고, '이 따위 글'로 치부되어 무시될까 염려된다. 그래서 맞지 않는 표현방법을 가져다 글로 옮기고 어려운 단어와 상투적이지만 화려해 보이는 표현을 빌려 글을 쓰려고 한다. 사실 말과 글은 일단 자신에게서 벗어나게 되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자신의 일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표현방식' 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표현방식, 즉, 단어, 어휘의 선별과 문장의 구성은 사상과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는 큰 목적에 비하면 어떤 식이든 대세에 영향이 없는 그런 요소이다.


글 쓰는 방법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자존심 상하지 않고 스스럼 없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에게 글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그 사람의 평가가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지적하거나 피력하는 의견에는 글에 수정을 가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최소한 시사하는 것이다.


보통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글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되면 그 사람의 스타일이 기준이 되어 글이 첨삭당하거나 진정한 의미가 왜곡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존심 상하지 않고 의견을 저항없이 수용할 수 있는 상대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은 글의 형식과 내용에 왜곡됨 없이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음으로 평가받을만하다고 정한 상대로부터 의견을 듣고 막상 글을 고치는 수순을 밟더라도 크게 위축되거나 마음 상하는 일이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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