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매일 8시간씩 하기는 어렵다. 8시간씩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일'뿐일 것이다.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좋아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매일 8시간씩 '일'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좋아서 하든, 마지못해 하든 매일 8시간씩 일해야 한다면 그 순간이 가급적 덜 고통스러우면 좋을 것이고,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쁜 삶일 것이다. 그런 삶은, 일을 좋은 동료와 함께 할 때 얻어질 수 있다.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하면 이심이 전심이 된다. '척'하면 '척', 손발이 맞고 장구가 맞는다. 일일이 설명하거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더라도 상호 보완을 해 가면서 일이 성사되고 결과가 완성되어 결실을 볼 수 있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뿌듯한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좋은 동료는 '일' 안에서나 '일'의 바운더리 외에서나 위로를 준다. 기분상하는 일, 고통스러운 가족사나 개인사에 대해 터놓을 수 있고, 그에 관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피를 나눈 사람 이외에 자신을 깊게 알아주는 좋은 동료를 곁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인생을 덜 외롭게 만든다.
좋은 동료의 존재는 공백의 채움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결점과 약점을 좋은 동료는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담아 주고 채워준다. 기회가 되면 나 역시 그런 좋은 동료를 위해 기꺼이 그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다.
좋아하는 일, 보람있는 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운좋고 행복한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일정 부분 내키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을 포도청인 목구멍 때문에 하면서 살아간다. 때문에 좋은 동료와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