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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Sep 23. 2019

열등과 우등의 기준 #1

일상의 변론

개인적으로 지는 것을 싫어했다. 공부, 운동, 오락, 게임, 각종 경시대회 등에 있어서 경쟁자들을 이겨내는 것이 나의 우월성을 확인하고, 존재감과 가치를 매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에 수석으로 입하지도 못 했고, 사법고시결과도 좋은 성적이었지만, 수석도 아니었고,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때는 결혼하고 출산하고 하면서 성적을 많이 까 먹었다.


승부욕과 경쟁심에 입각해 보면, 순위가 나보다 높고, 벌이가 나보다 많으며, 승용차가 보다 고급지고, 아파트 평수가 보다 넓고, 명성도 보다 드높은 사람들에 대해 나의 열등한 좌표는 정해진다. 열등감이 생기고 그것에 사로잡히면 잠을 못 이루고, 현재의 삶에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세상이 마련해 놓은 잣대와 기준, 수치적 평가에 따르면 '나'의 랭킹 위에 있는 사람, 그 아래에 있는 사람이 있다. 아래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상위랭킹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평가기준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우울감에 빠진다면 분명 나는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것이다.


상위 링크한 사람들을 따라잡거나 극복하지 못 한다면 결코 행복감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면 분명 열등감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단정지어도 좋다. 물론, 사람은 개인과 삶의 발전적 목표를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것의 목표와 결말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타인에 대한 비교우위를 차지하는 것에 있는 것인지, 약간의 부러움이 섞여 있더라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노력과 성실의 과정을 즐기는 것인지는 분명 구별되어져야 한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향, 가치관, 장단점 등 모든 점에 있어서 결코 유사성을 찾을 수 없는 나만의 개성, 독특한 특질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고, 삶에 대한 관점과 수용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나는 지금 어느 순위에 링크에 되어 있는지만 보게 된다면, 삶은 영원히 행복의 맛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 가치를 누릴 것인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나름의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째깎째깍.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한번 지나치면 영구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나 열등감을 떨칠 수 있는 우등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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