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사소한 보상에의 굴복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이불의 온기를 걷어차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일,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일, 분야에 관련된 서적을 읽거나 교양서적을 읽은 일, 외국어 공부를 위해 매일 책상에 앉는 일 등 심장질환, 당뇨, 폐질환, 지방간 등 질병을 예방하거나 지적 수준의 향상과 개선의 미래가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결심과 목표가 빈번하게 패배한다.



현실의 당면과제와 상황에 대한 사고와 수용방식은 내일에 대한 그것과 차이가 있다. 합리적인 결정이 명백하게 무엇인지 정해져 있지만, 현재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욕구에 감정적으로 휘둘리기 마련이다. 실감할 수 없는 미래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상황에 매료되는 것이 사피엔스의 약점이다.


번번이 발전적인 결심이 현실적 충동에 패배하는 이유는, 사소한 보상(잠, 취기, 중독, 달콤함, 무위적 휴식 등)에 굴복 때문인데, 바람직한 결심은 당장 급한 과제가 아니라서 몸의 부지런함, 추가적인 절제력과 정신집중 등 불편과 불쾌를 제공한다. 어떤 경우에는 바람직하다고 여긴 결심에 들이는 노력이 낭비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사소한 보상에 굴복하여 패배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다. 비록 손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손실 또한 사소하다. 단지 체중, 당뇨, 간, 고지혈 수치가 늘거나 지적 수준이 어제와 동일수준에 머물거나 건강과 정신에 나쁜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것이다.


오늘의 결정에 의해 사소한 보상에 굴복하여 사소한 손실을 보게 되더라도 사소한 보상을 누린 것은 오늘의 자신이고, 손실결과의 책임은 내일의 자신에게 전가된다.


오늘 하는 내일로의 연기는 단기적인 유보인데, 최장 24시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심을 사소한 보상에 굴복시키고, 그에 따른 손실을 미래의 스스로에게 부담지우는 이러한 태도에 가히 개혁적 선택과 실천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연기와 유보는 무기한이 될 수 있다.


오늘은 내일이, 그 내일은 오늘이 되는 순간에 오지 않은 먼 미래의 내일의 연속 속에 계속해서 손실만 가중하게 된다. 오늘 우리에게 독촉이 절실히 필요하다. 바람직한 결심을 유보할 자유도 있지만, 내일의 스스로가 어제가 될 오늘 자신에게 책임추궁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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