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
'혼자서도 잘살 수 있는 사람이 둘이서도 잘살 수 있다'라고 말한다.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논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연애를 하면서 그 상대방이 아니면 죽을 것만 같고, 자신이 의미없어지고, 상대방의 사랑과 인정만이 최고의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이런 생각은 집착이 되어버리고 만다. 무조건 함께여야만 의미있다고 느끼게 되면 상대를 구속하게 되고, 상대방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에 갈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연애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반대로 실연의 아픔, 생채기의 두려움 때움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평생 제대로 된 관계를 맺기 어렵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지 않고, 일부만 걸고 사랑한다면 온전한 사랑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마음껏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객관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와 나 사이에 놓인 조건과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연애의 의미가 결혼으로 이어져야만 최고의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사실 연애가 결혼까지 이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의 행복감을 가져다 주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연애나 관계가 지속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실패로 귀결될 것 같다는 집착과 미련을 버려야 하고, 언젠가는 이 연애도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적 두려움 때문에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이런 자세는 연애가 가져다 주는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만든다.
이처럼 다른 관계를 대하고 바라보는 관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에 대해서도 그들을 마음껏 사랑하되, 객관성을 잃지 않고, 그들과 자신 사이에 놓인 조건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들에게서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의 크기에 비추어 지나친 반응과 보상을 기대하여 집착과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고, 평생 가는 관계가 아니니까 마음을 다 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맺고 있는 관계를 온전히 사랑하되, 객관적인 조건과 상황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해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