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독이 체내로 들어와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중독이다. 반면에 해독은 중독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해독은 '解毒'으로 독을 푼다는 의미인데, 영어버젼은 detoxification, 때로는 neutralization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독을 없애는 것도 해독이지만, 중성상태가 되는 것도 해독이 된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중독의 의미를 달리 정의하고 싶다.
중독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성적으로는 그와 같은 상태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의지적으로는 그 결행을 막을 수 없는 심적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후회를 반드시 하게 되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심신상태이다.
누구나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중독상태에 빠져 있다. 사람에 대해, 커피, 술, 니코틴, 마약 등 음식에 대해, 그리고, 좀더 형이상학적인 무언가에 대해 중독된 부분이 있다.
중독상태가 당장 삶의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중독은 삶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서서히 잠식해서 다수가 옳지 못 하다고 평가하는 장소에 데려다 놓는다.
중독이 두려운 까닭은 그 독성이 사라질 때쯤 다시금 그 독을 맛보고 싶어지는 욕구가 겉잡을 수 없이 재생된다는 것이다. 중독상태에 대한 열망은 주변에서 저지를 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 이미 중독에 빠지고 싶다는 열망이 교육적인 훈계를 무시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한 결심을 고립된 상태에서 지속하던지, 죽지 않을 수준에서 죽음에 가까워진 경험을 해 보던지, 심각한 이별을 하던지, 둔기에 맞은 듯 '돈오'를 하던지, 또다른 중독성 치료약물을 복용하던지 뿐이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중독을 처음 경험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독이 지속적이고 깊어지기 전에 극단의 처방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