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믿음

변함없이 그리고 여전히

by 서영수

인생을 살다 보면, 애써 노력했는데도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주저앉거나, 아예 등을 돌리고 포기해 버린다. 인간관계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를 사랑했는데도 그 마음이 닿지 않을 때, 오히려 멀어지는 기색이 느껴질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건 본래 쉽지 않다. 특히 변화가 없거나, 변화가 기대만큼 따르지 않을 때에도 '변함없이' 계속하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큰 성과를 이루고 나서도 예전처럼 '변함없이' 같은 마음으로 그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도 '변함없이' 사랑하거나 이미 사랑을 얻은 뒤에도 처음처럼, '변함없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흔히 다짐한다. '변함없이'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변함없이' 이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하지만 상대의 반응이나 외부의 조건에 따라 흔들린다면, 과연 그것이 진정 ‘변함없는’ 마음과 자세일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변함없이'도 좋지만 '여전히'라는 말을 더 선호한다. 두 단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여전히'에는 조금 다른 결이 있다. 그것은 외부가 아닌, 내 안의 중심을 향한 말이기 때문이다. 여전하다는 것은 다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외부의 풍파 속에서도 내 마음의 온도를 지켜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나는, '여전히' 지금처럼 내 삶의 가치와 신념을 남은 삶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거고, 누군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여전히' 그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삶은 언젠가 빛나는 문장 하나로 요약될지 모른다. 그 문장이 '변함없이'일 수도, '여전히'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말 앞에 서 있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이다. 우리 삶은 '변함없이'와 '여전히' 앞에서 빛난다. 그 빛 속으로 걸어가는 일 역시 '여전히'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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