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by 서영수

한때 ‘기대’는 나약한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망이 몇 배로 커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절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차라리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을 더 수긍하게 되었다.


문제는 기대하지 않겠다는 마음과 달리, 여전히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 오늘처럼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이번 주말엔 날이 좀 개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고, 누군가와의 대화가 어긋날 때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품었다. 결국 나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망이라는 부담감을 피하려고 가급적 기대를 버리려고 애썼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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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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