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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함께 견디는 운명

by 서영수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사실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견딤'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순간, 이미 오해는 시작된다. 이해(정확히는 이해했다고 믿는)의 끝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마주할 때 마음이 흔들리면서 내 감정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된다. 사랑은 달콤한 감정을 넘어, 서로의 그림자를 마주하며 묵묵히 함께 살아내는 일이었음을 나는 알지 못했다.


기쁨의 순간은 우리를 쉽게 하나로 묶는다. 즐거움은 모든 경계를 허물고, 사랑의 감정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러나 사랑이 깊어지는 자리는 언제나 슬픔과 갈등의 언저리다. 다투고, 오해하고, 실망하고, 그럼에도 손을 놓지 않는 그 시간들이 사랑을 깊게 만드는 것이다. 그 순간을 겪지 않고 온전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싸움도 많이 했고 화해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서로를 배신하지는 않았어요.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하며 보낸 세월들이 모두 더해지면, 그게 우리의 운명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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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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