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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평범한 일상을 대하는 자세

by 서영수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가는 요즘,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종종 생각한다. 특별한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하루하루가 대체로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삶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쇠만 녹스는 게 아니라 사람도 녹이 스는 것 같다. 그 시작은 늘 마음이다. 마음이 서서히 녹슬거나 무너지면 삶 전체가 흔들리는 건 결국 시간문제이다.


무료한 하루가 쌓여갈수록 감사와 감동은 사라지고, 사는 일이 건조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언가 자극적인 일을 찾게 된다. 세상에는 그런 갈증을 채우려다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그런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면 무료한 일상이 감사하면서도 정신이 번쩍 든다.


부와 명예, 인기 같은 것들이 얼마나 달콤하고 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혹여 그런 상황이 주어진다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확신할 수 없다. 나도 언젠가 세상적인 유혹 앞에 서게 된다면 그 유혹을 피하거나 이겨낼 수 있을지 솔직히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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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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