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 겨울과 봄
어제, 오늘 무척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집에 있는 나와 달리 이 추위를 힘겹게 견디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추위 또한 주어진 환경에 따라 어려움, 고통이 되는 것이다. 나는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 특히 고난을 통과해서 자신은 물론 주변 인물들의 삶까지도 고양시킨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쉽게 뭘 해낸 사람들은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도 모두들 주목할 테지만, 실패를 겪고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자기만의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면 왠지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치 내 일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이 느껴진다.
예컨대, 수능에서 만점을 맞아 단 번에 좋은 대학에 들어간 재학생보다는 실패를 거울삼아 일어선 재수생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요즘 재수가 필수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겪지 않아도 될 과정을 한 번 더 겪어낸 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같은 공부를 반복해야 하고 목표를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살아보니 삶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추위하면 떠오르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추우면 힘들긴 하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어.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의 하나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 성숙해진다.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매서운 추위는 피하고 싶지만 그 혹독한 시간을 통과하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있는 법, 그러니 당장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기를! 그 시간은 당신에게 필요해서 주어진 거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버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 언젠가 그 시간만큼 당신은 강해져 있을 테니까.
문제는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다. 잘 견뎌낸다면 그 시간이 인생의 소중한 조미료가 될 수도 있다. 그게 바로 나만의 ‘스토리(story)’다. 국가가 그런 과정을 겪으면 ‘히스토리(History)’인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