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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깊은 울림을 음악으로

Gregory Porter

by 서영수 Jan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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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Sting)의 불멸의 명곡 <It’s Probably Me>를 이렇게 멋지게 재해석하다니. 역시 Gregory Porter의 가창력은 좌중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이를 지켜보던 스팅과 그의 아내 트루디 스타일러의 미소가 이채롭다. 마치 나(또는 남편) 보다 더 잘 부르네, 그런 표정이다.


길고 덥수룩한 수염, 항상 모자를 쓰고 있는 그래서 그 모자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그레고리 포터(Gregory Porter)는 미국의 가수, 작곡가 겸 배우이다. 2014년 <Liquid Spirit>과 2017년 <Take Me to the Alley>로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재즈로 한정 짓지 않는다. 대중이 자신의 음악을 듣기 원하고, 그 역시 그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는 유색인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어떻게 세계적인 뮤지션이 될 수 있었을까. 원래 그는 주립 대학교(SDSU 아즈텍)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보였으나 어깨 부상으로 결국 축구를 그만두게 된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그의 어머니의 격려와 조언은 큰 힘이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어린 나이에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격려하면서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평소 '항상 노래하며 살라'는 어머니의 격려에 어두웠던 환경을 밝게 생각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고. 그의 어머니는 그가 21살이었을 때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게 다시 이 말을 남겼다. "얘야, 노래하거라. 노래해!" 그의 어머니는 그의 음악에 대한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셈이다.


그가 늘 쓰고 있는 모자도 일부러 쓴 것이 아니다. 귀 언저리에 난 흉터 때문에 노래를 부를 때 귀를 덮는 모자를 쓰게 되면서 그게 습관이 되어 노래할 때는 항상 이 모자를 쓴다고 한다. 오히려 그의 상징이 되었다고 하니 약점(상처)도 때로 장점이 되기도 한다.


요 며칠, 아파서 집에만 있었다. 약을 먹었지만 별로 나아진 것 같지도 않고. 할 일이라곤 음악 듣고, 책을 읽는 것. '새해부터 이게 뭐야?' 하는 마음도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그레고리 포터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그의 곡들은 다 좋지만 나는 특히 이 곡을 좋아한다. <Holding On>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베를린에서 부른 라이브 곡을 소개한다. 그가 부디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스팅의 <It's Probably Me>도 함께 소개한다. 이 곡을 부를 때 스팅은 젊었는데, 나도 그랬고. 세월의 무상함이라니. 아무튼 원곡과 리메이크곡이 어떻게 다른지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늘 바람 속에서

자유가 기다리고 있는데

너는 묻는다.


'추락하면 어떻게 하죠?'


하지만 나는 묻는다.

'비상하면 어떻게 할 거니?'


<에린 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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