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었고 여름이었던
분명한 한때,
누구에게나 있었던, 한 번쯤은
모든 것이 내 것이었던
그때
바람이었다가 물 흐르는 소리처럼
어루만지고 이따금 꽉 쥐었던,
사람의 적막
사라져버려 더는 내 것이지 않은
온도,라고 쓴 적이 있었다 결국
내게는 창백한 것들이 사랑이다
<유희경 ㅡ 손의 전부>
우리 모두에겐 '그때'가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내 세상이었고 모든 일과 사람이 나를 위해 존재했던, 어떤 일도 해 낼 수 있다고 믿었던 그때 말이다. 인생의 절정이었던 그때. 어떤 사람은 지금 그때를 통과하고 있거나, 또 어떤 사람은 이미 그때가 지나갔을 수도 있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은 사람도 있다.
문제는 '그때'가 너무 짧아 신속히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때'가 왔는데도 알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지나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짓, 이미 그때는 저만큼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면 그때는 어떻게 찾아야 하고 어떻게 누려야 한다는 말인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보내고 있는 '이때'를 '그때'로 만들면 된다. 혹시 그때를 놓쳤어도 지금 '이때'도 마음먹기에 따라 좋았던 그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좋은 시절은 바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바로 '이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