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그때 왜 그랬는지 후회해도

by 서영수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가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한 번 내린 선택은 여간해선 번복하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인간이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갈 수도, 미래를 앞당길 수도 없다. 오직 현재만을 살면서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사소한 문제든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든,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 선택을 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당장 눈에 띄는 책임이 따라오기도 하지만 먼 훗날까지 책임이 미뤄지기도 한다. 후자일수록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선택과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태어난 이상, 어떻게 살 것인지는 우리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 자유는 양날의 칼처럼 우리를 풀어주기도 하고, 때로 옥죄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름휴가 기간 동안 이미 계획을 세웠는데, 지인으로부터 만나자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내가 세운 계획대로 움직일지 선택해야 한다. 전자를 택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고, 후자를 택하면 내 계획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사람과는 멀어질 수 있다. 결국, 이것도 선택과 책임의 문제인 것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과에 대해 이익을 누리는 만큼 불이익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한다.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이 찾아올 경우, 후회가 뒤따르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해도,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작년 10월에 쓴 이 글 때문이다.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대신 걱정된다는 말로 돌려 말했던 기억들 그리고 뒤늦은 후회에 대해 쓴 글이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진심을 나누기엔 인생이 짧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 역시 미숙한 선택으로 인한 책임, 즉 후회에 대한 기록이었다.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가 어찌 후회 없이 살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가끔은 순간의 선택이 가져오는 책임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앞으로는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왜 저러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