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을까

한돌의 시

by 신윤수

간밤 이슬비에 쪼르르 새싹 움트는 나무처럼

우리 사랑했을까


작은 계곡 내려오다 푸른 이끼 바위 치는 여울물처럼

우리 사랑했을까


산등성이 하얀 뭉게구름이 여름 채비 활짝 펴내듯

우리 사랑했을까


그런데

은하수 옆 초승달에 비상사다리 놓는 까치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했을까


아마

영원으로 날아가던 나비 되어

바람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던 들꽃 되어

그렇게 우리 사랑했다는 거


어쨌든

내일처럼

오늘은 사랑하는 거야


지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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