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윤수 Jul 20. 2022

검(檢) 자에 모르쇠 하다

지난밤 꿈속에서 첫사랑 만났는데 모르쇠 했다     


초굣때 곱던 짝꿍 우연히 대학 미팅에서 만났는데

딴 녀석 파트너 됐는데

슬쩍 보니 변했더라구

그래서 모르쇠 했다     


아파트 터줏고양이 가끔 나 보고 아는 척하던데

지 배고플 때, 외로울 때만 아는 척하던데

나 좀 슬프고 그저그려 하늘 보며 산책할 때가 되면 모르쇠 하던데

그래서 엊저녁에 나도 모르쇠 했다   


인터넷, 신문에는 여기저기 검(檢)이 검(劍) 흔드는 소리 나데

왜 그러는지 뭐라는지 몰라 나는 모르쇠


KF-21(국산 초음속 전투기) 세계 여덟 번째로 날았고(22년 7월 19일)

한 달 전 누리호(우주선) 날아올랐고(22년 6월 21일)

이건 모두 알아야 하는 참 좋은 일


그런데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하는데


자물쇠 채워놓아 모르쇠

복선 깔린 세상사에 ‘진정 난 몰랐네’ 부르며 모르쇠    


꽃 먼저 피우고 잎 내면서 떨어진 꽃님이 그립다는 상사화(相思花)처럼

가을바람에 가냘픈 천수(千手) 떨구는 꽃무릇처럼      

알아도 모르쇠(?)

몰라서 진짜 모르쇠(?)     


에라 새벽 산들바람처럼 

늦사랑 시(詩)처럼 불어온다면 혹시 알라나 몰라


* 요즈음 세상 바뀌었다며, 군국에서 민국 되었는데 검국 되었다나 (한돌 생각)

이전 11화 유엔 인권이사국에서 처음으로 낙선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