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메어 기다렸다
설렁대는 바람과 하늘에 떠가는 구름만 보아도
곧
논과 밭, 나무와 숲, 타워와 빌딩, 건설현장, 언덕을
흠뻑 취한 사람이 반쯤 남은 술병을 흔들다 패기 치고
더러운 세상 다 씻어줄 폭포물 쏟아줄 널 기다렸다
그런데
아파트 낡은 창문틀이 이번에 무사할까
젖은 신문지라도 붙일까, 테이프로 틈새를 막을까---
에옛다 모르겠다
무서워하는 어린 강아지를 안아주던 시간
가버린 시절, 희미한 대화, 흘러간 추억, 세월과 세월들---
무너진 제방, 벼가 쓰러진 논, 부서진 집, 물에 잠긴 자동차
학교 강당의 사람들, 떠내려가는 초가지붕 열린 박, 헤엄 잘 치는 돼지 꽥꽥하는 소리
한국 축구가 이란을 2:0으로 이기는 걸 보았다
클라우드 맥주 다 마셨다
마른땅에 큰 물 들면 어쩌나, 제발 조용히 지나가거라---
태풍 손꼽아 기다리며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가지 않았다
(20180827에 써 놓은 글)
* 2022년 7월 30일 새벽 뉴스 (초교 입학연령 만6세→ 만5세로 바꾼다)
지난밤도 열대야였다. 지난주에는 치안(경찰) 때문에 법전을 뒤졌는데, 다음 주는 교육문제를 살펴야 할 모양이다. 교육부가 교육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 없이, ‘백년대계’ 교육정책의 심의의결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2022년 7월 21일에 발족 예정인데, 여태 감감소식)에 부의도 않고, 어린이 입학 연령을 낮춘다고 발표, 지시(?)하였다. 이게 또 웬 소동(?) (나리님들 제발 헌법과 법률 좀 지켜주세요, 한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