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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Jul 30. 2022

태풍을 기다리며

목메어 기다렸다

설렁대는 바람과 하늘에 떠가는 구름만 보아도     


논과 밭, 나무와 숲, 타워와 빌딩, 건설현장, 언덕을

흠뻑 취한 사람이 반쯤 남은 술병을 흔들다 패기 치고

더러운 세상 다 씻어줄 폭포물 쏟아줄 널 기다렸다     


그런데

아파트 낡은 창문틀이 이번에 무사할까

젖은 신문지라도 붙일까, 테이프로 틈새를 막을까---


에옛다 모르겠다     

무서워하는 어린 강아지를 안아주던 시간

가버린 시절, 희미한 대화, 흘러간 추억, 세월과 세월들---

무너진 제방, 벼가 쓰러진 논, 부서진 집, 물에 잠긴 자동차

학교 강당의 사람들, 떠내려가는 초가지붕 열린 박, 헤엄 잘 치는 돼지 꽥꽥하는 소리     


한국 축구가 이란을 2:0으로 이기는 걸 보았다     


클라우드 맥주 다 마셨다     


마른땅에 큰 물 들면 어쩌나, 제발 조용히 지나가거라---     


태풍 손꼽아 기다리며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가지 않았다        


(20180827에 써 놓은 글) 


* 2022년 7월 30일 새벽 뉴스 (초교 입학연령 만6세→ 만5세로 바꾼다)     


지난밤도 열대야였다. 지난주에는 치안(경찰) 때문에 법전을 뒤졌는데, 다음 주는 교육문제를 살펴야 할 모양이다. 교육부가 교육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 없이, ‘백년대계’ 교육정책의 심의의결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2022년 7월 21일에 발족 예정인데, 여태 감감소식)에 부의도 않고, 어린이 입학 연령을 낮춘다고 발표, 지시(?)하였다. 이게 또 웬 소동(?) (나리님들 제발 헌법과 법률 좀 지켜주세요, 한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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