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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Nov 13. 2022

가을 뜨락에서

한돌의 시

단풍 고운 걸 이제야 알겠네     


전에는 내세우고 자랑하는 것에 눈 가더니만 이제는 조그만 품성일지언정 안에 품고 스스로 변해가는 것에 맘 가더라고

저도 겨울 가는 힘든 처지면서 빡빡한 살림살이에 풍성한 씀씀이로 노란색, 분홍색, 빨강색과 갈색으로 언덕과 냇가 두리두리 모두 곱게 물들여주네 

바로 떨어지는 게 좀 아쉽지만     


나무야 고맙구나     


그리고 귀뚜리 너 가을 손님도     



(2018년 11월 4일 고창 선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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