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불, 그리고

한돌의 시

by 신윤수

하늘 향하여 바로 누웠다


한겨울에

흰 눈 속에

풀씨와 뿌리가 누웠다


봄이 오면

들에서

산에서

거리에서

무리 지어 불꽃처럼 피어오르리

살아있는 것

모두 불풀(火草)이다

한 세상 태우려는

풀불(草火)이다

그저 풀이고 꽃이고

풀꽃(草花)이면 좋으련만


숨죽이고 있는 것들 모두

겨울 한 철 기다렸다 봄에 일어나려는

씨 다

뿌리 다


모두 힘찬 씨와 뿌리다


(봄 풀밭)


* 사진은 픽사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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