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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Feb 21. 2024

고구려 백제 신라와 역사 지리적 상상력

한풀이 5 (역·지 3)

예전에 배운 역사와 지리에 관한 지식이 대개 엉터리가 되었다. 나이를 제법 먹었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몰랐다.       


역사와 지리 지식이 근본적으로 조작된 것인데, 전혀 사실(史實)이 아닌 것을 배우고 이걸로 시험을 보고 무얼 아는 것처럼 나와 주위를 속였다는 게 부끄럽다.      


전에 살던 청주(淸州)가 백제의 옛땅 맞나? 요즘 나오는 이야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는 다른 곳(대륙)에 있었다는데---, 옛날 일식기록 등 천문학적으로 증명되는 위치는 3국 모두 대륙에 있어야 맞다.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 박창범, 김영사, 2002)      


이렇게 전에 배운 게 모두 엉터리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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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글뿐 아니라 한자(漢字)도 우리 것     


한글 이전에도 가림토(加臨土) 문자라는 고유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환단고기』 가륵단군 때)     

한자(漢字)도 동이족이 만들었다고 한다. 은(殷) 나라는 동이(東夷)족이고 거기서 나온 갑골문이 한자의 원형이라던가?       


우리는 한자(漢字)를 모두 1자1음 단모음으로 발음하지만, 중국인들은 이걸 이중모음 3중모음 등으로 발음한다. 이게 그들의 것? 상고(上古)로 갈수록 발음이 우리 발음과 같아진다는데.     


어릴 적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한양과 한강의 한자다. 한양은 왜 한양(韓陽)이 아니라 한양(漢陽)일까? 한강은 왜 한강(漢江)일까? 이상하지 않나?      


예전 중국의 린위탕(林語堂)이 한자(漢字)는 동이족이 만든 글자라고 했다는데.      


한글이나 한자(漢字)라는 언어도 우리 것, 그곳에 살아온 민족도 동이(東夷) 족인데 우리는 이럭저럭 모든 걸 잊어버린 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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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 역사의 강역은 대륙이다     


우리는 대륙의 동쪽에 살던 동이(東夷) 족이고, 한족(漢族)은 우리의 서쪽에 살았다던 화하(華夏) 족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륙에 있었고, 한족은 힘이 강한 우리에 밀려 내륙 쪽에 살 수밖에 없었다.     


고구려(高句麗, ‘고구리’로 읽어야 한다는데)는 북방에 있었고 백제도 요서(遼西)에, 신라도 대륙에 영토가 있었다(한반도에도 백제와 신라가 있었다?).     


한반도에 한사군이 없었고, 신라 고구려 백제는 한반도에서 태동하지 않았다. 한국사 미스터리에 대한 『고대사 뒤집어 보기』(2020), 『한반도에 백제는 없었다』(2022)

* 오운홍, 시간의물레     


옛조선(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고 배웠다. 나중 알게 된 것은 옛조선 이전에 환국, 배달 등 무려 5천년의 역사가 더 있다고 한다(『환단고기』, 2013)

* 안경전 역주, 상생출판     


- 환국: 기원전 7197년부터 기원전 3897년, 7세 환인 시대 3,301년

- 배달: 기원전 3897년부터 기원전 2333년, 18세 환웅 시대 1,565년

- 조선: 기원전 2333년부터 기원전 238년, 47세 단군 시대 2,096년     


다른 책에는 (옛)조선 이전에 구리(九黎)가 있었다고 한다. (『숨겨진 우리 역사를 찾다』, 오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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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구려, 백제, 신라와 고려(몽골 침탈 이전)는 황제국


고구려(기원전 37~668), 백제(기원전 18~660) 신라(기원전 57~935)는 700년 내지 1천년을 유지한 나라이다. 그런데 이 나라들과 같은 시기에 대응하는 대륙의 나라는 존속기간이 짧다.      


진(秦) 한(漢)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이 통일왕조다.      


춘추전국시대(기원전 221년까지)가 있었고, 위(魏)와 수(隋), 5호16국, 위진남북조, 5대10국 등 짧은 왕조가 명멸하는데, 그들이 어떻게 고구려 백제의 7백년, 신라의 1천년 황제국과 비교되겠나?     


요즘 요(遼) 금(金) 원(元)은 우리와 같은 계통, 같은 민족으로 보는 모양이다. 이걸 부정하기 위해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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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대륙의 지배자였다         


예전에 중국과 러시아 등 여러 곳을 다녀 보았다. 우리가 세계 인구에서 그리 많지 않은데도 여기저기서 우리 동족 같은 사람들을 보곤 하였다. 백두산 가는 길에 만난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나는 우리 땅을 느꼈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백제의 22담로 또는 장보고의 청해진은 이곳이 아닌 대륙에 있어야 맞다.     


당(唐)이 백제, 고구려를 공격할 때 수군(水軍)으로 공격했다는데? 20세기 강철로 만든 배도 1950년 인천상륙작전 때 무척 위험한 작전을 했는데, 7세기에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넓은 황해바다를 건너 서해안에 상륙했다고? 거짓말 아닌가? 아니면 지리가 왜곡되어 있던지---    


고구려는 북방에 있고 그 밑에 요서에 백제가 있고 그 밑에 신라, 왜가 있어야 역사가 제대로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이른바 (중국) 대륙의 동쪽 지역을 경영하던 민족, 동이(東夷)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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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조선과 일본이 역사를 지웠다     


1392년에 나타난 이성계의 조선이 역사를 속였다. 옛조선(고조선, 古朝鮮은 나라 이름이 아니다)은 이후 대륙에 있던 나라 중 가장 크고 위대한 나라였다. 우리가 아는 기원전 2333년 이전에 환국(桓國), 배달(倍達), 조선(朝鮮)으로 이어진 5천년이 있었다.     


전에 김유신 탄생지(충북 진천)에서 확인한 안내문에서 그의 활동영역이 압록강 이북으로 기록된 것에 놀란 적이 있다.      


고구려와 백제를 통일한 나라인 이른바 통일 신라가 어떻게 대동강부터 원산만까지 로 영토가 줄어들 수 있나? 이것은 조작이다.     


예전 고려 때 서경(西京)천도론이 있었다. 고려 때 묘청(妙淸?~1135)은 서경천도운동을 주도하였다. 그는 반역죄를 쓰고 죽었는데, 어릴 적 의문은 단재 신채호가 이것을 〈우리 역사상 일천년래 제일 대사건〉이라고 했을까였다. 이는 서경(西京)이 지금의 북한 평양(平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성계가 요동정벌 중 위화도에서 회군한 사건이다. 위화도가 압록강 부근에 있고, 철령위(鐵嶺衛) 설치문제로 군대를 일으켰는데, 철령이 지금의 강원도 고산과 회양 사이에 있는 고개라니, 지금도 심양 부근에 있는 철령(鐵嶺)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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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분서갱유는 계속되는데      


우리 역사에서는 분서갱유가 반복되어 왔다. 조선 왕조 들어 세조, 예종 때 여러 차례 고조선비사, 삼성기들을 걷어들여 태워버렸다.     


1910년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면서 전국의 역사서를 모아 20여만권을 태웠다고 하던가.     


그후 우리는 일본총독부가 왜곡한 잘못된 역사를 배운다.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연구원, 동북아재단 등은 무얼 하는지 한심하다. 지금도 바른 역사로 고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어제 브런치에 쓴 다큐영화 〈건국전쟁〉에 관한 글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기록 중  정부수립 당시 서기가 아니라 단기(檀紀)를 사용한 사실과 정부수립 직후 1948년 8월 18일 일본에 대마도 반환요구를 했던 것이 송두리째 빠진 것을 보며 현재도 분서갱유는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2024년 2월 20일 브런치글(아래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건국전쟁과 단기(檀紀), 대마도와 독도 (brunch.co.kr)


바로 50년~60년전의 일인데도 진실이 그려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의 공(功)만 드러내고 과(過)는 철저히 감추는 거라면 바로 현대판 분서갱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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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역사서는 제대로 보자     


우리가 잘못 배운 언어, 역사와 지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 내가 보기로 ‘환단고기’는 위서(僞書)가 아니라 진정한 역사책이다. 이를 ‘환단역사’로 바꾸어 생각하자.       


나도 이 책을 사두고 터무니없는 이야기 같아서 한동안 처박아둔 적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진실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지고 있다. 예전 일식기록을 통해 고구려, 백제, 신라가 모두 대륙에 있었던 사실이 증명되듯이 말이다.     


앞으로 계속 쓸『한돌과 푸른 이데올로기』에서 나는 우리의 역사 지리와 미래를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가는 큰 나라로 그리고 싶다.


이나저나 30년 전 가졌던 의문이 요즘에는 조금씩 풀려가니 즐겁다.     


진짜 역사와 지리, 지정학은 민간 연구자들이 의심하고 고민하면서 조금씩 진실을 찾아가는 고된 작업이다. 지금 유튜브 등에서 훌륭한 연구물을 발표하는 민간 연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 다음 역사·지리 이야기는 ‘한돌의 지정학 패러다임’입니다.

(2024년 3월 6일 예정)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02년 조선 태종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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