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그냥 웃음이 아니다
슬픔 안에서 오롯이 슬픔에 집중하며 슬픔을 부둥켜안고 울고 삭이고 분노하고 고통받고 괴로워하고 감내하고 평온해지고 다시 쉬이 분노하며
글을 낳고 시를 낳고 춤을 낳고 그림을 낳고 노래를 낳고 요리를 낳고 음악을 낳고 다른 삶을 낳고 너를 낳고 슬픔을 낳았네
슬픔을 낳았다고 해서 내 슬픔이 없어졌다고 하면 예술이라 할 수 없고
슬픔을 낳았다고 해서 내 슬픔이 없어졌을 거라 믿는다면 예술가라 할 수 없네
슬픔을 낳고도 또 슬픔을 낳을 것임을 알고도 위로의 슬픈 고통을 감내하며 ‘보여주는’ 것이 숙명
슬픔에 웃을 수 있는 이유
웃음은 그냥 웃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