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나만의 비법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처음 하는 일은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내리는 일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기도 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머리 속에 정리해보곤 합니다. 때로는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도 빠지지 않습니다. 2018년도 첫 출근 날, 늘상 하던대로 커피를 내렸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순간, 시간을 내립니다. 시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른다고 표현을 주로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는다고 얘기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내립니다. 내 삶(원두커피)을 한 스푼 떠서 시간을 내리면, 내 삶이 커피향처럼 진하게 배어나옵니다.
시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기도 하지만, 때때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내려오는 시간을 막을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절대권력도, 엄청난 부도, 뛰어난 건축물도 내려오는 시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는 새해를 맞이하며 커피를 내리면서 생각해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나만의 비법을 말입니다.
첫째, 시간은 우리가 정해놓은 관념입니다. 2018년 1월 1일의 해와 2018년 1월 2일의 해가 다른게 아닙니다. 해는 늘상 떠올랐습니다. 다만 인간이 편의에 따라서 1월 1일이라고 정했을 뿐입니다. 저는 어제 동해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늘 “1월 1일”과 같은 맘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의 관념을 뒤틀어서 나만의 시간을 세팅하는 셈입니다.
둘째, 늘 하던대로 일찍 잡니다. 2017년 12월 31일에도 저는 저녁 8시 30분에 잤습니다. 오래 전 부터 저는 00:00에 새해 카운트 다운을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의 미니멀리즘을 실천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네 식구는 늘 하던대로 일찍 자리에 누웠습니다. 2017년 12월 31일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 날도 다른 364일 처럼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일상의 나날입니다.
마지막, 1월 1일은 365일 중 하루이며, 우리는 늘 일상을 살아갑니다. 새해에도 저는 늘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갑니다. 늘 하던대로 일찍 자고, 늘 하던대로 살아갑니다. 늘상 살아가는 관성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내려오는 시간을 맞으며 커피향을 우려내듯이 살아갑니다. 특별한 날 일 수록, 늘 하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 한 모금에 하루를 생각하고, 커피 한 모금에 나를 생각하고, 커피 한 모금에 살아갈 날들을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커피를 내리며, 시간을 내렸습니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