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호밀밭의 파수꾼
최근에 브런치 편집팀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제가 쓴 “소설로 써보는 한동대 이야기 #9”편에서 오OO 목사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라는 신고와 함께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삭제조치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이라 잊고 있었는데, 가끔씩 한동대에서 발생하는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조회수가 꾸준히 있는 편입니다. 10편을 써놓고, 그 중에 9편이 없으니 먼가 허전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최근에 남북간의 대화가 진전되고 평화의 조짐이 조금씩 솟아나고 있어서, 전문을 다시 쓰고 고쳤습니다. 제게 오OO 목사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라고 항의해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제 글을 삭제할 순 있어도, 저는 다시 또 고쳐쓰고 올릴 것입니다. 오OO 목사님이라고 해서 삭제요청을 하시면, A목사님으로 바꿔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제가 그 분의 명예를 훼손했을 수 있습니다.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명예보다도 그 분의 양심이 언젠가는 회복되길 기원드립니다.
제목 : 21세기 호밀밭의 파수꾼
90년대 학번들에게 주어진 시대의 과업은 “통일세대의 주춧돌”이며, 한동대가 기독교내에서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훌쩍 지났다. 한 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한반도에 두 국가의 체제가 이어져 나간 역사는 발해, 고려의 역사 이후에는 없었다. 발해는 결국 거란족에 의해서 건국 280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망국의 한을 담은 발해유민은 고려로 건너와 살게 된다. 21세기에도 중국은 유사시에 북한체제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동북공정을 앞세워 동북 3성에 북한을 추가하여 동북 4성 체제를 구상하고 역사적으로 발해의 사례와 유사하게 북한에 대한 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대의 시대적 과업이 북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무너져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기독교단에 “예레미야”적인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 난 한국교회가 3명의 목사님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교회에서 그 선한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3인방은 바로 조OO, 전OO, 오OO 목사님이다. 여기에 강력한 다른 분(?)들을 더해 10인방도 만들 수 있지만 3명으로 축약했다. 그 분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과 과오를 지면에 상세히 적어놓은 것은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하기에 간단히 그 분들을 호명하기로만 하자. (최근에는 M교회 김OO 목사님이 다크호스와 같이 치고 왔다.)
교회는 어떠한 곳이 되어야 하는가? 동성애자를 혐오하고 그들에게 “주홍글씨”을 낙인찍어야 하는가? 예수님이 자신과 함께 했던 무리 가운데 창녀와 세리를 쫓아내는 일이 있었나?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있었나? 난 성경 어디에서도 그런 구절을 보지 못하였다. 오히려 성전을 빌미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되바리지 못한 종교지도자, 겉으론 거룩한 체 하면서 살아가는 바리새인을 꾸짖으셨다. 예수는 비록 로마로부터 억압받던 유대인들에게 민족해방의 메시아가 아니었지만, 크리스천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적어도 한동대는 한국 교회에서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 내에서 벌어지는 “세상의 악”보다 더 추한 사람들을 고발하고 감시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적 사명도 갖추어야 한다. 20세기를 사셨던 앞선 믿음의 선배들은 누구보다도 희생적이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맹목적이고 순종적인 소시민 신앙의 모습으로 인해 폭주하는 교회 내 지도자들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한다. x세대는 20세기 믿음의 선배에 비하면 훨씬 개인적이고 자기 목소리를 스스럼없이 내는 신세대(?)이지만 양적인 성장을 질적인 성장으로 변속할 기어의 역할과 폭주하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2020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업을 외면한다면 역사가 우리에게 준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지 못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저마다 삶의 현장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당신, 묵묵히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발버둥치는 당신,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좌절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시작하고 변화시키는 당신.. 그대가 진정한 21세기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P.S 이제야 한편 남았습니다. 별다른 재주없이 학교를 조용히 다녔던 기계공학도가 겁도 없이 출중한 고수들이 즐비한 열혈강호에 나와서 재빨리 도망가는 경공술만 보여준 게 아닌가 친구들과 동문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2013년 내에 10편을 완성하고 2014년에는 강호에 나오는 일이 없이 열심히 초식을 닦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에 씀)
P.S 이제는 회사에서 팀원에서 팀장이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근무하는 팀원이 60여명 됩니다. 작은 조직이지만, 변화시키고 싶은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나 혼자 난리 친다고 세상이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촛불을 들면, 내 후배님들이 그 촛불을 다시 이어주면 점점 변할 꺼란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2018년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