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항상 불타야만 하는 법이 있던가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by 소심한 광대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술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마시는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온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시절에는 술을 잘 마신다는 유치한 자부심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설명하기도 귀찮고 본질적인 대답이 편해서 사람을 좋아한다고 대답을 한다.

아직도 유치함이 남았는지 술을 못 마신다고 놀리면 기분이 약간 상하기도 하는데, 음주로 답변을 하고 나면 다음 날 숙취라는 이름의 후회가 밀려온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니와 게임도 잘 하지 않는 편이며 일이 10시에 끝나는 직업을 가졌기에, 대화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나의 놀이문화의 대부분이 되었다.


심지어 술도 좋아한다.

불금 - 금요일에 대한 강박감

'불금'이라는 단어가 생겼을 때부터 금요일에 대한 강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밝고 유쾌한 밤을 보내기에는 술만 한 놀이문화가 없었으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는 선에서는 항상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보내왔다.


일찍 끝나고 주말에 쉬는 회사 생활을 할 때에는 더욱더 '금요일'과 '금요일 밤'에 대한 강박감이 심해졌다. 친구들과 시간 조율이 더욱 용이했으며, 안 그래도 부족했지만, 다음날 출근에 대한 걱정이 없기 때문에 더욱 기다려지면서도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 날에는 더욱더 즐겁게 놀기를 원하며 과음을 많이 하기도 했다.


심지어 불목도 챙겼다


'불금'이라는 단어가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불목'이라는 단어도 생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가 하필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이자 군입대를 바라보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사실 친구들과 만나는 모든 날이 불타는 요일이긴 했다.

명목이 중요하지 않던가, 그래서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마다 '불타는'이라는 수식어를 먼저 들이밀면서 대화를 시작했고, 함께 불태웠다.


그러한 순간들이 즐거웠고, 몇 달 전에도 괜히 너무 즐거웠다가 다음날 퇴근할 때까지도 숙취에 시달렸던 안타까운 추억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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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금요일 - 사람과 술도 좋지만, 글이 더 좋다


다시 직업을 바꾸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심리적 불안정감을 느꼈었으며, 약속을 잡지 않은 금요일이었다.

막상 퇴근을 하니 그 시간대에 나올 친구는 없을 것 같았고, 조용히 글을 읽고 쓰거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씻고 늦은 저녁을 먹은 후,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다.

불타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었지만, 오히려 따뜻한 밤이어서 더욱 좋았다.


앞으로도 불타는 날이 있을 수 있다. 여전히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도, 술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피로를 풀기에는 음주만 한 것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박감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꼭 불타기보다는, 사람과 술도 좋지만,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따뜻한 시간을 더욱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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