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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센티아 Apr 26. 2021

행운을 곁에 꼭 붙잡아두는 방법

감사일기

4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한 백십만 번째쯤 똑같은 멘트를 반복하는 꼴이 되겠지.



그래도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어차피 하루는 매번 반복되는 것이고 그 무수한 반복이 평생에 걸쳐 인생이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거듭되는 하루의 속도가 정말이지 무섭게도 가속화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반복된다고 염증을 내며 영영 멈춰버린다면 큰일 날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일어나는 일, 먹는 일, 자는 일, 반갑게 인사하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일...



싫증을 내도 좋고, 지겨워해도 좋고, 뭐 어째도 좋다. 모든 게 다 처음의 신선함과 설렘을 유지해 갈 수는 없는 법이다. 익숙해지거나 식상해지면 세상 그 어떤 일과 말도 그 누구라 하더라도 우리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기는 힘든 법이니까.



그래도 내일 당장 그 모든 당연하던 것들이 두 번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고 영영 사라져버리게 된다면, 그때는 어떨까?



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식상했고 홀대했던 그 모든 물건들, 사람들, 소소한 모든 일들...

© TerriC, 출처 Pixabay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언제라도 내 손에서 모래처럼 스르륵 빠져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려 노력한다. 무덤덤하고 건조한 가슴이 될 때에도 나는 애써 떠올려보려고 한다.



지금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제고 한순간에 신기루나 환상처럼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것들이야.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불러줄 때마다 그것들은 잠시나마 내 기억에 더 깊은 흔적을 남기며 눌러 앉았다 가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하나씩 이름을 부르며 감사한다고 속삭여본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부디 조금이라도 더 오래 나에게 머물다 가다오.



아무리 애를 쓴들 결코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세월도 젊음도 부도 영광도 그리고 사랑마저도. 그래도 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하나씩 불러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주문을 외듯 되내이며.



소박한 내 심산으로는 그렇게라도 해야 지금 내게 머무는 행운들이 내 곁에 조금이라도 더 붙어있어 줄 것 같다. 여태 세상을 살며 터득한 유일한 지혜다.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감사하게 여기는만큼 딱 그만큼의 행운과 복이 있다. 우리의 삶에는.



오늘도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 m_amin_masoudi,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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