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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센티아 Jun 23. 2021

6월에는일상도 상반기 중간 점검이 필요해

2021년 상반기 인생 리뷰


우리의 모든 경험은 그 나름의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그 조화안에서는 너무 이른 것도 너무 늦은 것도 없습니다. 나는 언제나 가장 합당한 시간에 내가 있어야 할 장소에 있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루이스 헤이



6월도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다.

아 반년이 이렇게 또 지나가게 되는구나!

아무리 살고 살아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이 시간의 속도.



정말이지 아쉽다.

시간아 제발 좀 멈추어다오~

아니면 니가 두 손에 들고 달아나려는 내 금쪽같은 젊음이라도 조금 남겨두고 떠나면 안 되겠니?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1 흐르는 시간과의 작별



나는 여기서 더 이상은 늙기 싫다~

흘러가는 시간도 아쉽지만 실은 그 속에 담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젊음이 체력이 열정이 너무나 그립고도 아쉽다.


그러니 가려거든 세월 너만 흐르고, 나머지는 다 여기 두고 가!



이렇게 시간 앞에서 질척거려봤자 아무 소용 없겠지만 그냥 왠지 생떼라도 써보고 싶었다.

그래야 속에 쌓인 해묵은 원망들을 독소처럼 뿜어내고, 다시금 디톡스 된 상태로 터벅터벅 걸아 갈 수 있을 테니.


삶이란 어쩐지 약간 슬프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은 그냥 놓아줘야만 하기에.

어쩌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리고 사정도 해보는 편이 차라리 속이라도 후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험한 꼴을 보일 대담함을 갖추지 못한 겉멋만 잔뜩 든 나 같은 사람은 속이 타들어갈지언정 쿨하게 돌아서는 편을 택한다.


갈 테면 가! 가버려! 다신 올 생각하지도 말고.


살기로 결심한 이상 어떻게든 우리는 이 슬픔을 창공 위로 승화시키고 착 가라앉은 차분한 영혼으로 다시금 가던 길을 나서야만 한다.


그래 나는 특히 이 분야의 명수야. 괜찮아.

나라면 결국 감당할 수 있을 거야.

감당할 수밖에 없을 때 여태 나는 전부 감당해 왔지 않은가!

그 모든 살아온 궤적이 입증해 주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리 싫더라도 결국 울고불고 떼쓰고 하면서 다 감당하게 될 것이라는걸.

© alexagorn, 출처 Unsplash


#2 상반기 리뷰


지난 6개월을 나는 잘 살아냈나?


스타트는 아주 좋았고

중간 무렵에서 조금 삐거덕 거리기 시작했다가

5월 즈음엔 큰 슬럼프도 한번 찾아왔던 것 같다.


굳게 마음먹었던 것들이 상황과 현실에 의해 좌초되기도 했고 먼지처럼 흐트러뜨려지기도 했다.

쌓여가는 실패들은 무기력과 의기소침을 낳기도 했고, 작은 성공들은 오만과 싫증, 당연하게 여기는 마음을 불렀다. 잘 한 일에는 지나치게 인색하고 엄격하게 굴고, 못한 일에는 엄청난 예민함으로 반응하며 결국 언제나처럼 나를 들들 볶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2021년 상반기에 대한 총평은

전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는 결론?


아니지, 아니지.

그런 식으로 결말을 내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지.

나는 무슨 수를 써서든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돌팔이 정신승리 해설가가 아니던가!

그런 부정적 끝맺음은 절대로 내게는 허용될리 없지.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3 꿈보다 해몽, 진정한 리뷰란


자~ 잘 들으시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꿈보다 해몽이 뭔지를 보여 주갔으! ㅎ


지금 이 순간 보이는 대로가 전부가 아님을 나는 살면서 이미 수도 없이 겪어 왔지.

스티브 잡스조차 말했잖아. 살면서 찍어 놓은 무수한 점들이 언제가 선으로 연결됨을 믿으라고. 그리고 선이 되어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해야 보잘것없던 모든 점들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게 되는 법.


지난 6개월간 나는 그 점찍기를 사정없이 하루하루했던 거다.

물론하면서 이게 왠 삽질인가 싶었던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 지금 이 순간도 그래. 이게 뭔 짓거리야? 대체 왜 내 인생 6개월 리뷰를 하고 있어?


그런데 언젠간 분명 오늘의 의미를 깨닫게 될 날이 있을 것임을 믿어. 지금은 믿음 하나뿐이지만, 먼 훗날엔 너무도 명확한 인과관계의 해석 속에 의심할 수도 없는 확신처럼 느껴질 거야.


지금은 불행처럼 생각되는 모든 상황들이 나중엔 다 이유가 찾아질 거고, missing pieces가 맞혀지며 퍼즐을 완성할 거야. 갑자기 떨어졌던 주식을 못 팔아서 가만히 놔두었더니 2,3년 후에 더블 나고 했듯이. ㅎ


지금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들과 하염없이 답답한 이 기다림이 언젠가는 흥미로운 영웅담이 되고 인간승리의 미천이 될 거라니까!


뭐 아니면 말고. 아니어도 또 다 정신 승리로 극복 가능하잖아. 그러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일세.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그야말로 실패가 없는 게임이야.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 진정한 인생의 승자.

망하면 망하는 대로 흥하면 흥하는 대로.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4 후반전 각오는, 뜨겁게 감사한다 이 나의 생을


올해가 시작될 무렵, 6월이 되면 정말 성공적인 상반기 후기를 쓰고 있을 거라고 의기양양 가슴이 벅찼었건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 전혀 다른 마음이 되어있는 듯하다. 그러니 인간이여, 결코 아무것도 자신하지 말지어다.


그래도 나는 나를 따뜻하게 위로하련다.


나는 항상 기준이 높아서 그래! 따지고 보면 나름 잘해왔다.

아직도 남은 6개월 후반부는 더 쟁쟁한 삶의 이벤트들과 클라이맥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새힘으로 다시 한 게임 뛰러 가보자규!

© Hencyx, 출처 Pixabay


끝으로 상반기를 리뷰하며 진짜 내가 챙겨야 할 것은 이것이 아닌가 싶다.


반년간 가정에 큰 탈이 없었고, 누구 한 명 크게 아프거나 다치지도 않았고, 엄청난 위기라고 할 만한 그 어떤 풍파나 사고가 없었기에 정말 감사하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무너지는 빌딩 더미에 깔려 죽을 수도 있는 이 변수 많은 세상에서 이정도 무탈한 것이야말로 어쩌면 기적이자 행운 아닐까? 정말이지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이에 비하면 다른 모든 일들은 사소하기 그지없는 삶의 덤에 불과할 뿐.

항상 뜨겁게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이 나의 생을


© rpnickso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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