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담 공방

아내 없는 주말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밤이다

by 정원

아내가 지방에 다녀온다.

다음 주 초에나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며칠 동안 내 세상일 줄 알았는데.

미뤄뒀던 게임도 진득하게 하고 영화도 몰아서 보고.

솔직히 되게 신날 줄 알았는데.


심심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예능 프로도 혼자 보니 심드렁하고.

자기 없는 동안 나 굶고 지낼까 한가득 사놓고 간 고기도.

혼자 구워 먹으니 그냥저냥 배만 부르고.


틈만 나면 하는 생각이라는 게 그냥 멍하니.

바쁠 텐데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려나.

가져간 옷은 거기서도 충분히 따뜻하려나.


언제 오는지 알고야 있지만.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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