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랄로 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유인원을 넘어 우리 현생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진화를 이루어 냈다. 우리는 직립 보행을 한다. 넓은 시야를 확보해서 사냥감을 쫒는다. 아주 멀리까지 쫒는다. 그것이 가능했다. 사피엔스 저자에 따르면 예전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 능력은 기계 체조 선수,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요가 수행자보다 더욱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10층 높이에 계단을 올라가도 숨을 헐떡인다. 작은 움직임도 금세 지친다. 매년 1월이 넘으면 헬스장을 등록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운동에 대한 불편함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그런데 sns, 방송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과 운동을 병행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멋진 몸을 만들어 낸다. 나는 안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가능할까?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으로부터 몇 천년 전, 아니 기원 전보다 훨씬 이전에 인류는 위 내용처럼 사냥을 하고, 그에 따라 신체 능력이 뛰어나게 갖추었다. 그때와 지금에 차이점은 많은 인구다. 인구가 많으면 사람은 다양하게 된다. 다양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운동 수행능력이 동일하지 않다. 생각해보라.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을 출전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A는 글을 잘 쓰고, B는 조각을 잘하고, C는 그림을 잘 그리고, D는 음악을 잘한다. 능력은 다양하다. 이전 인류는 인구가 적었다. 사냥을 뛰어나게 한다는 것은 곧 운동 수행능력이 뛰어나다는 것과 같다. 뛰어나지 못하는 인간은 약하게 태어나고, 일찍 죽을 수밖에 없다.
예전 인류는 신체 능력이 뛰어나지 않고, 약하다면, 살아남지 못했다. 뛰어난 유전자만 살아남은 것이다. 결국 운동을 잘한다는 것은 유전자 능력에 비례한다. 이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생물학적 결과다. 그렇지만 운동을 지도할 때 느끼는 점은 유전자가 뛰어남과 지속성은 절대적이지 않다. 운동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도 깊은 정신과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오랫동안 훈련을 통해 꽤 뛰어난 운동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지속성, 꾸준함은 현대인들한테 아주 어려운 준비물이다. 꾸준하게 시간을 투자해서 자신을 단련하고, 훈련하는 운동 방법이 통하기 어려운 시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회복력이 떨어지거나, 타고난 근력이 떨어지고, 체형에 문제가 있다면 운동을 지속하기 더욱 어렵다. 운동에 적합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조차 꾸준한 훈련을 통해 결과물이 나온다. 그렇기에 운동은 시작은 쉽지만,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
어느 주말, 나의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둘째 반려견 레이를 먼저 산책시키고, 첫째 반려견 루시와 함께 러닝을 시작했다. 루시와 러닝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다. 처음에는 혼자서 달리기를 했다. 뭔가 외로움이 느껴져서 루시와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루시는 어릴 때 나와 함께 달린 경험이 있어서 따로 훈련을 하지 않아도 옆에서 잘 따라왔다. 주말 낮에 러닝코스에는 사람이 많았다. 강아지와 함께 달리는 우리 모습을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나는 기분이 좋았고, 나의 기분이 좋으면 루시의 기분은 좋기 때문에 우리 둘의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별거 없는 하루였지만 루시와 함께 달리면서 좋았던 기분은 나를 아직까지 달리기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혼자서 달려도 좋았겠지만 꾸준하게 달렸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지속성, 꾸준함은 따뜻한 느낌보다는 단단한 느낌을 준다. 중요함을 알고 있지만 계속 지키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환경이 중요하고, 파트너가 있는 것만으로도 운동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당신이 누워서 휴대폰에 sns 세상에서 바라본 몸짱들은 유전자, 환경, 좋은 지도자를 갖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당연히 그들도 존중받을 만큼 노력을 하고 얻은 결과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언제나 운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이 말은 21세기에 폭력적인 문장이다. 인체는 정말 복잡하고, 복잡한 인체를 사용해야 하는 운동은 그냥 해서는 안된다. 자신에 인체에 객관적인 인지를 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전략을 짜야한다. 물론 이것은 혼자서 하기가 어렵다.(단순한 달리기조차 반려견과 함께하면 꾸준할 수 있는 동기가 되듯이)
단순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유전자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 그것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강인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이것을 배우고,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