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마음이 내는 소리

by 의미공학자

내 마음이 내는 소리


나는 내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마음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표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마음도 나 자신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내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마음을 아는 것의 정도 혹은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마음이 내는 소리를 외면하거나 알아주지 않으면 이상 신호가 오는 것은 확실하다. 마음은 나 자신이고 자신과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떤 형태로든지 신호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신호를 잘 알아차려야 하지만 쉽지 않다.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신호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끌려가고 일시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


마음이 편안하면 기분이 좋다. 안정감이 들고 만족스럽고 기쁜 감정도 올라온다. 누구나 마음이 편안하길 원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 경험, 관계, 상황에서 마음이 움직인다. 크게 움직이면 요동치는 것이고 작게 움직이면 작은 신호들과 함께 내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요동치지 않는 마음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내 마음을 아는 것이다. 감정이 곧 마음이다. 그런데 그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강요된 생각으로 알아주지 못한다. 그런 경우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포착하고 풀어야 한다. 내가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 배운 『감수성 훈련』의 저자 유동수 씨는 이렇게 말한다.


“감정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것이든 외부의 자극을 받고 생겨난 것이든 즐거운 것이든 고통스러운 것이든 그 어느 것도 영원불변의 실체는 없으며 변화무쌍한 것이 감정의 실체이다. 일생 동안 다양하고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되지만, 그 감정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선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판단하면 있는 그대로 관찰하지 못하고 분석하고 단정 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있는 그대로 관찰한 후 올라오는 느낌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갑자기 한다고 쉽게 되지는 않는다. 연습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내 마음을 알기 위한 노력이고, 이렇게 해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즉 나의 욕구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동수 씨의 말대로 흘러가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때의 감정을 잘 이해할 줄 알아야 내 마음을 아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요동이 커지고 자가 치유 능력은 감소한다.


o-LIFE-570.jpg?1


나는 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나는 나이를 먹어가며 아울러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진 강점, 보완점 등을 발견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나의 마음’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다시 말해 내가 가진 것을 파악하는 데까지는 왔지만 나를 이해하는 정도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나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배려라는 허물로 상대방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려고 흉내만 낸 듯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은 사람으로 비치길 바라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만 반영되었다. 돌이켜보면 그냥 좋은 쪽으로만 적당히 생각하며 방어적으로 살아왔음을 느낀다. 이도 저도 아니다. 우선 나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계속 방법을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좋아하고 방법과 방법론을 좋아한다. 모든 것을 거창한 방법론으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찌 됐든 필요한 시작이다. 나의 답변은 ‘공감’이다.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이란 어떠한 개입이나 판단 없이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에게도 마찬가지이고 나에게도 동일하다. 우리는 흔히 공감하는 대신 나의 느낌을 전달하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조언하고 싶은 욕구를 먼저 느낀다.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 안에 어떤 욕구가 있는지 조용히 듣는 자세이다. 나의 욕구를 강요받은 생각이나 사회가 원하는 스펙에 의해 듣지 않으려고 다른 구석으로 보낸 경험이 있다면 자신에 대한 공감을 피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는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자기 공감은 자신의 솔직한 내면에 머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조금 손이 오그라드는 표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동시에 나의 어깨를 내가 두드려 준다. 얼마나 좋은가. 아주 쉽게 내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은가. 내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으면 누가 가장 먼저 나를 위해 존재할 것인가.


이러한 나만의 방법을 추천한다. 누구나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길 바란다. 여행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자신의 방을 여행 사진으로 장식한다. 그리고 일이 힘들 때면 사진을 보며 그 여행지로 마음의 여행을 가본다. 상상여행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그곳에서 머물다가 돌아온다.


취미에 관한 나만의 방법을 소개해 본다. 내가 사회초년생 시절을 보내고 3년 차가 된 시점이었다. 주위의 대리님과 과장님이 취미를 가져볼 것을 권유했다. 마음 한편에는 욕구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계속되는 많은 업무량에 엄두를 못 냈다.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꾸준하게 해야 하는 취미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버렸다. 취미는 거창한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고 계속 쌓여만 갔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함을 느꼈다. 매일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려면 매일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그런데 취미가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러자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게 되었다.


나는 캐논 변주곡을 좋아한다. 그래서 캐논 변주곡을 들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Version별로 다양한 캐논 변주곡을 듣는 것을 취미로 만들었다. 매일 할 수 있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샤워 후에 15분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캐논 변주곡을 들으면 정말 날아갈 듯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내 안으로 공감함으로써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법을 찾았다.


힘을 빼고 내 마음이 내는 소리를 알아채고 이해하고 격려하려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이 자기계발과 성장의 첫걸음이다. 그래야 성장의 싹이 들어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내가 주인이 될 수 있고 내 마음의 오케스트라를 구축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구성에서 각각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알아야 하고, 그 악기를 알아야 지휘할 것이 아닌가. 한 번에 쉽게 오케스트라를 구축하고 지휘할 수는 없다. 다양한 부분을 살펴보고 준비해야 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첫 단계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소중한 존재, 나 자신이다.


* 다음 글 : "해야만 하는 스펙과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 이전 글

지속되는 내 마음의 요동

자기계발에 대한 익숙함 그리고 나태함

지식만으로는 실천하지 못하는 성장

지식공유시대를 넘어 이제는 지식실천시대

요동치는 내마음, 성장은 왜 지속되지 않는가




* 이미지 출처 : Google.co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계속 요동치는 내 마음, 성장은 왜 지속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