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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독일에서 본 유로 2016

독일 vs 프랑스

by 의미공학자


아직도 해가 지려면 먼 오후 7시다. 밖은 낮과 똑같이 매우 밝다. 단잠을 잔 나는 기지개를 펴고 다시 나갈 준비를 한다. 약간은 잠이 덜깬 상태로 숙소를 나선다. 오늘은 유로 2016 4강, 독일과 프랑스가 맞붙는 날이다. 함부르크에서의 첫날 봐두었던 묀케베르크 거리의 광장으로 나가본다.



9시에 경기가 시작인데 광장은 벌써부터 축구팬들로 가득하다.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마르세유는 아니지만 4강에 진출한 독일을 독일에서 응원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배가 고파진 나는 얼른 소시지와 맥주를 주문한다. 독일에서 소시지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다고 하더니 진짜인가보다. 앞에서 직접 소시지 굽는 모습을 보며 맛보는 소시지 맛이 좋다. 적당하게 짭잘한 맛이 맥주를 당기게 한다. 풍미가 느껴지는 맥주를 목에 축이며 나는 그 분위기를 즐겼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봤더니 얼굴에 프랑스 국기를 그린 친구가 큰 소리를 지르며 독일인들을 가로 질러 뛰어간다. 주위를 둘러보니 프랑스를 응원하는 몇몇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기가 시작되고 독일을 응원했다. 거리에 울려퍼지는 독일 아나운서의 ‘슈바인슈타이거’ 발음이 괜히 멋있다. 서서 봤지만 두 강팀이 붙는 경기라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전반에 패널티 킥으로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결과, 아쉽게도 독일이 프랑스에 0대 2로 졌다. 이겼으면 옆에 있는 독일인 친구들과 얼싸 안으며 뛰었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독일에서 유로 2016 축구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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