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향 Jul 21. 2023

재혼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치유 회복하는 시간으로 사랑하는 마음

출산율은 줄고 이혼율, 재혼율은 높은 나라.

재혼 성공률도 낮은 이유를 보면 재혼 상대자를

사랑 하나만 보고 결혼하는 경우였다.

한 번 실패의 경험을 맛봤으니 신중하게 따져보고

결혼하는 것이 맞는데 말이다.

시댁부모님, 남편의 경제력을 보지 않고

없는 집안에 결혼을 했다.


이혼을 해보니깐 서로 맞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면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아이 때문에 내 삶을 버리고 참고 사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바보처럼 참고 살았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 시대.

좋은 것 먹고 좋은 사람 만나고 행복하게 즐기면 살아도 모자라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해 봤자 무엇이 남을까 싶다. 남는 건 마음의 병이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니깐.

지인 가정은  아이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 부부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아이 일은 공동으로 부담해서 살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살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나의 선택이 행복하면 된 것이다.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재혼은 현실이었다.

연예 때와는 다른 남편의 성격.

화를 내 본 적이 없는 남편이데 결혼 후 욱하는 성격인 다혈질 남자였다.

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성격을 만난 거지.

재혼이 이렇게 힘든 거였어.

다시 결혼 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

신중한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부딪칠 각오라도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짜증이 많고 감정조절이 안되고 애정결핍이 있어 놀이치료를 받고 있는 큰 딸.

첫째 아이를 키울 때 엄마로서 서툴렀다.

부모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몸만 자란 엄마였지만 아이였다.


새어머니에게 자라면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눈치 보며 자랐던 나는

아이의 요구와 짜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남들은 아이 셋도 잘 키우던데 이혼소송 중으로 전남편의 협박에 불안감으로

살았던 나는 아이를 키우기 버거운 엄마였다.

재혼했는데도 집착하고 있는 그 사람은 정상은

아닌 걸로 보였다.  

관계가 끝나지 않아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집 문 앞에 나가는 게 두려운 적도 있었다.




"엄마 왜 왜 안 깨웠어"

"엄마 때문이 이렇게 되었잖아."

엄마 탓을 하는 아아, 엄마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엄마를 무시했던 것은 맞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것은 나의 잘못이었다.

아이를 규칙안에서 엄할 때는 엄하게 가르쳐야 했는데 아이가 아픈 손가락이다 보니 아이의 요구를 들어준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여유롭지 않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 줄 수는 없었지만.



예민한 큰 딸의 말투에  남편은 화가 올라왔다.

남편도 갑자기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만났으니

아빠가 처음이니깐 이해는 된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 내 안의 본모습이 드러난다. 나 또한 착한 콤플렉스로 남에게 화를 내 본 적이 없다. 첫 아이를 키우며  나도 화를 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남편이 거슬리는 행동은 예의 없는 행동을 했을 때이다. 버릇없는 것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날카로운 말투로 지적했다. 예민한 사람이었다.



아이는 창피하고 수줍어 인사를 못하는 건데

왜 인사 안 하냐고 화를 냈다.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인데 아이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이 키운 지 15년 차가 되니 아이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의 눈이 생겼다.

아이가 자라며 엄마도 자랐다.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결혼 2년 차 까지는 아이로 인해 화가 올라와 감정 조절이 안되어  으로 데리고 가서 험한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귀를 쫑긋했다.


방문 앞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을지.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불안해 안절부절못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이때만 해도 성격공부를 하기 전이라 내가 왜 그런지 잘 몰랐을 때이다.


당신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남편은 친구에게 쓰는 단어를 아이에게 내뱉었다.

아이는 상처받는 말이었다. 가뜩이 예민한 아이인데.


아빠 왜 저러는 거야? 아빠의 불만을 터뜨리면

아빠 대신 변명을 늘어놨다.. 아이 마음을 헤아려

줬어야 했는데.

아이와 남편 사이 눈치를 보며 살았다.

남편이 아이 훈육을 거칠게 하는 모습에 실망스러웠다.

재혼은 행복하지 않았다.



2020. 6월 나를 알고  남편과 관계 회복을 위해 배우게 된 에니어그램 강사과정

성격 진단 후 저희 부부는 머리형 6번 유형 충성가로 나왔다.

에니어그램을 배우고 나서 성격은 다르다는 것을 이론으로 배웠지만

남편의 욱하는 성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오래전부터 다혈질 사람은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깊게 관계를

맺지 않았다.

남편이 화를 내면 왜 무슨 이유로 화가 난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

화가 나면 목소리가 커져 위압감을 느꼈다.

화가 나면 헐크처럼 변한 얼굴이 무섭게

느껴져 불편했다.


내가 불편한 감정은 내 안의 트라우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 남편의 언어폭력은 깊은 상처로 남아

두려움과 불안감이 많았던 것이다.



행복하고 싶어 선택한 재혼

가정폭력을 이혼한 후 내 마음의 상처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상처는 지나면 아무는지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이혼 후 짓밟힌 자존감을 회복이 우선이다.

내가 없었기 때문에 결혼생활을 만족이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어떤 과정으로 이혼을 했든 마음이 다치는 것은 사실이다.

재혼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폭력과 술 문제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그래서 가족력을 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지금 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가.

어떤 문제가 생길 때 이겨낼 각오가 되어있는가.

아이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힘들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큰 도움이

된다.

지혜롭게 재혼을 준비하길 바란다.





이전 09화 소송이혼 중 직장 구하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