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모두에게 균등하게 온 것은 아니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 SF소설가 윌리엄 깁슨
미래가 삶에 적용되는 시차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Core-MZ 세대(1990-2003년 출생자) 는 미래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받아들이는 세대다. 이전의 X세대(1969-1981년 출생자)가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말이다.
Core-MZ 세대는 점점 사회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인 HR은 최근 진행한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채용에서 'MZ세대 면접관'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경력 3년 차 MZ세대 실무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채용 평가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홈플러스 또한 상품 개발 시 MZ세대 바이어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큰 화제가 된 '당당 치킨', '얼그레이 하이볼' 모두 Core-MZ 세대 직원에게서 나온 것이다.[1]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
그렇다고 Core-MZ 세대를 무작정 따르라는 말은 아니다. 그들이 다른 세대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도 절대 아니다. Core-MZ 세대는 트렌드에 누구보다 빠르고 미래를 한 발 앞서 살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이해하는 일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다. 급속도로 바뀌는 세상에서 자랐으며, 이에 따라 윗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형성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Core-MZ 세대가 가져온 변화는 추후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1장 '들어가며'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2000년생, 경영학과 4학년 학생이자 Core-MZ 세대의 주체다. MZ 세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지만, 기성세대가 그들의 관점에서 우리들을 분석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당사자인 내가 Core-MZ 세대는 무슨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느 트렌드로 나타났는지 설명한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10편의 글이 Core-MZ 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별똥별은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 소원을 빌어야 한다. 별똥별은 Core-MZ 세대가 보여주는 미래의 작은 조짐과도 같다. 그 짧은 순간에는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Core-MZ 세대가 일으킨 변화는 사회의 메가트렌드가 되었고 앞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Core-MZ 세대의 별똥별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세대 간 서로를 이해하고, 수월하게 사회적 협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미래는 균등하게 오지 않는다. 나에겐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읽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주>
[1] 『"채용부터 상품기획까지"…MZ세대, 기업 활동 '전면'』, 『뉴시스』 202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