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궤도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by yukkomi


사랑의 궤도



나와 너 사이,

보이지 않는 공간이 흐른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뻗었고,

자유를 잃을까 등을 돌렸다.


그 공간의 양 끝에서—

상처를 피하려는 너와

사랑을 갈망하는 내가

끊임없는 파동을 일으켰다.


너는 너만의 우주로 숨어들었고

나는 빛을 잃은 채 홀로 돌기 시작했다.


하나됨과 자유 사이,

팽팽하게 당겨진 무중력의 실


축을 잃은 별처럼

우리는 우주를 떠돌았다.




**

그러던 어느 날—


혼돈의 틈 사이로

말없이 다가온 하나의 생명.


붙잡지 않고,

도망치지 않는 한 존재.

충만한 빛.


그 빛은 말이 없었고,

나의 자리를 가리키지도 않았지만,

어느덧 나는

그 곁에 머물러 있었다.


그 빛을 돌고,

그 생명을 들이마시며,

드디어

나는 나의 자리에 닿았다.


너도 너의 궤도에

고요히 안착했다.




더는 서로의 중력에 휘청이지 않고,

생명의 빛으로ㅡ

조용히 서로를 감싼다.


각자의 궤도에서

고요히, 그러나 또렷하게,

서로를 향해

존재의 빛을 반사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각자의 궤도를 돌고있는



*창작노트*

사랑은 끌어당기는 힘일까요, 놓아주는 힘일까요?


이 시는

사랑과 자유,

존재에 대한 사유입니다.


다가가고,

멀어지고—

그 사이에서

나는 나를 잃었습니다.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의 빛으로 충만할 때,

서로를 진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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